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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25507




이지훈
이지훈 더블지FC 대표.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2억원, 3억원의 적자가 나더라도 계속 대회를 열 것이다. 진정성 있는 경기, 선수들의 열정만 있으면 된다.”

지난 19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크에서 더블지FC 06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우여곡절끝에 치러졌다. 메인이벤트와 코메인이벤트에 나설 선수들이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며 대회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격투기 선수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른 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대회에 참가하며 생활고와 격투기에 대한 갈증에 시달렸다. 06대회를 주관한 더블지FC의 이지훈 대표는 “몇몇 선수들이 부상을 핑계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대회가 급박해 대체선수를 물색하기도 어려웠다”며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열정을 간과할 수 없었다. 그동안 선수들이 보여준 진정성 있는 경기, 열정이 중요했다”며 대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더블지FC는 지난 2018년에 창단했다. 이 대표의 격투기에 대한 애정으로 정글 같은 MMA에 발을 들어놓았다. 아직 적자 상태지만 계속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신생 단체지만 러시아, 키르키즈스탄, 몽골을 비롯해 브라질, 멕시코 등 MMA 강국들의 선수들이 출전해 대회의 질을 높였다. 03대회는 출전선수의 절반이 외국선수들일 정도였다. 이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적자의 폭이 늘었지만 팬들을 즐겁게 할 수 만 있다면 대회를 계속 열 것이다. 선수와 팬들을 위해,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격투기의 중심이 되도록 계속 힘을 쓸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06대회는 원래 20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KBS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에 대한 정부기관의 민감한 반응으로 대관이 불허되며 테크노마트로 장소를 옮겨 개최됐다. 하루 앞당겨져 선수들의 불만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더블지FC가 그동안 보여준 열정과 노력에 선수들은 흔쾌히 19일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06대회는 메인이벤트와 코메인이벤트가 취소되며 7경기로 진행됐다. 페더급부터 헤비급까지 전체급에 걸쳐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환호성을 샀다.

페더급에서 맞붙은 서동현(32·팀스턴건)과 이경섭(27·웨스트짐)의 대결은 이교덕 격투기전문 해설위원이 칭찬했을 정도로 역대급의 퍼포먼스로 큰 화제를 일으켰다. 두 선수 모두 3승 2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경섭이 서동현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예상은 단박에 빗나갔다. 서동현의 강력한 접근전에 이경섭이 당황하며 2차례나 다운을 당했고 로블로 반칙까지 범하는 등 수세에 몰렸다. 1라운드의 열세를 2라운드에서 레슬링 싸움으로 따라잡은 이경섭은 3라운드를 자신의 라운드로 만들었다.

점수면에서 뒤진 것을 깨달은 이경섭은 3라운드 종이 울리자마자 서동현을 압박했다. 타격과 그래플링으로 이어지는 리듬이 맞아 떨어지며 서동현을 수차례 위기에 빠뜨렸다. 서동현도 마지막 힘을 내며 버텼다. 결과는 무승부. 세 명의 심판 모두 29-29, 29-29, 29-29로 드로(Draw)를 선언했다. 비록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두 선수가 보여준 투혼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이경섭은 경기 후 케이지 인터뷰에서 “서동현의 투지가 대단했다. 강한 선수와 붙어 이기는 것이 목표인데 아쉽다. 리벤지매치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훈련 할 것”이라며 재대결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경섭서동현
이경섭과 서동현(오른쪽)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번 대회의 코메인이벤트를 장식한 -59㎏ 계약체중의 김세현(27·피너클MMA)과 박현성(27·MOB)의 경기는 박현성의 진가를 입증한 경기였다. 원래 박현성의 상대는 이창호. 하지만 이창호가 훈련 중 어깨부상을 당하며 출전을 포기했다. 대체선수로 박현성과 맞붙은 김세현은 한국 킥복싱 챔피언 출신이다. 상대방의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박현성은 1라운드부터 몰아붙였다. 강력한 태클과 클린치로 김세현의 펀치와 킥을 무력화시킨 박현성은 결국 1라운드 3분 38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승리했다.

마지막을 장식한 임용주(27·프리)와 안종기(32·더블드래곤멀티짐)의 경기는 웰터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으로 치러졌다. 안종기는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힘과 레슬링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안종기의 우세를 예상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1라운드는 완벽한 안종기의 라운드였다. 안종기는 접근전에서는 타격으로, 먼거리에서는 자신의 장기인 태클로 임용주를 압박했다. 안종기의 거친 공격에 임용주는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반전은 2라운드에서 일어났다. 가라테 베이스의 임용주는 타고난 순발력으로 안종기의 허점을 노렸다. 안종기가 방심하며 가드를 내리고 공격해 오자 임용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얼굴에 작렬했고 안종기는 휘청거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임용주는 반사적으로 원투 펀치를 가격했고 안종기는 케이지에 다운되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2라운드 1분 5초, 펀치에 의한 KO승이었다.

얼마나 펀치가 강했던지 안종기는 5분여 가까이 케이지에 누워 닥터의 진찰을 받았고 결국 들것에 실려나가는 신세가 됐다. 결정전에 출전하는 권리를 획득한 임용주는 “전력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겨서 너무 기쁘다. 타격만 파고 들었던 것이 주효했다. 챔피언이 같은 팀의 진태호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형이지만 챔피언 벨트를 꼭 차고 싶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비록 9경기에서 부상 등 여러 이유로 7경기만 치라졌지만 내용면에서는 팬들을 열광시킨 06 대회였다.

임용주
임용주가 안종기에게 펀치를 성공시키며 다운시키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이지훈 대표는 “모든 경기가 수준이 높고 임팩트가 강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 기쁘다”며 “07 대회는 6월 5일 열린다. 메인이벤트는 더블지FC 초대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으로 홍준영과 문기범이 맞붙는다”고 예고했다. 홍준영은 ‘코리안좀비’ 정찬성의 제자로 한국 페더급을 대표하는 선수다. 문기범은 AFC(엔젤스파이팅챔피언십) 챔피언으로 닉네임이 ‘직쏘’다. 별명처럼 상대방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공격법으로 유명하다. 두 선수의 대결은 더블지FC와 AFC를 대표한 선수들의 대결이어서 격투기 팬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지훈 대표가 이전부터 공언해온 단체간 최고 선수들의 대결로 명실상부한 ‘통합타이틀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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