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톡톡] 상폐 벗어난 세코닉스…실적 '턴어라운드' 묘책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던 세코닉스가 상장유지 결정과 함께 실적 턴어라운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상반기에만 약 1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은 전장용 부품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실적을 정상궤도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메타버스 시대에 주목 받고 있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관련 신사업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코닉스는 지난 1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이날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거래정지 직전 종가인 6440원보다 35.2% 높은 8710원에 시가를 형성한 세코닉스는 오전 11시 20분 기준 8%대 낙폭을 나타내며 80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코닉스는 앞서 2020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받으면서 지난 3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현행 규정 상 코스닥 상장사는 감사의견 '부적정'이나 '의견거절', '범위제한 한정' 등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 즉시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후 2021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후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 약 1년여의 개선 기간이 부여됐지만 세코닉스는 2020년 회계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해 재감사를 빠르게 진행했으며, 지난달 17일에 감사 회계법인인 이촌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상폐 사유를 해소했다.

회사 측은 상폐 리스크를 말끔히 씻어낸 만큼 올해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2018년 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2019년 3억원으로 이익이 급감했고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7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2019년 4622억원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작년 3703억원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다만 올 반기 기준으로는 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올라섰다. 세코닉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2144억원의 매출과 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상황으로 하반기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으로 인해 상반기보다 업황이 좋진 않겠지만 전반적으로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주력 분야인 전장 부문 매출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적은 점진적인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설립된 세코닉스는 광학렌즈 전문기업이다. 사업 부문은 크게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와 차량용 카메라 렌즈 부문으로 나뉜다. 당초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사업이 주력 사업이었지만 전기차, 자율주행 등 전장 부문 시장이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전장품 사업이 스마트폰 렌즈 부문 매출을 크게 앞지를 정도로 커졌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부문은 최근 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스마트폰 부문 매출의 경우 과거 잘 나올 때는 1700억원 매출까지 기록했지만 현재는 13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차량용 부문은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전체 비중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제는 전장부품 쪽이 당사의 주력 사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높은 전장 부문 확대와 함께 최근 메타버스의 인기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AR·VR 부문에서도 기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VR의 경우 현재 직접적으로 납품하고 있는 부분은 없지만 글로벌 고객사의 VR기기에 들어가는 렌즈를 납품한 경험이 있다"며 "향후 메타버스 등 VR 분야가 커진다면 그에 따른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AR은 현재 고객사 쪽에 AR 모듈을 납품하고 있어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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