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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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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진 광주 아이파크 신축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 콘크리트 부실시공 의혹을 키우는 타설(打設) 작업 일지가 공개됐다.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은 12~18일 동안 충분한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관리하는 일) 기간을 거쳤다고 했지만, 일지엔 6~7일 만에 양생을 끝낸 것으로 기록됐다.

15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타설 작업 일지를 보면, 무너진 아파트 일부 층의 양생 기간이 짧아 '콘크리트 강도 부실 의혹'이 짙어진다.

일지에는 지난달 3일 35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했다고 적혀 있다. 36층을 올린 것은 지난달 10일로, 7일 만에 타설이 이뤄졌다.

37층을 쌓은 시점은 지난달 16일이다. 불과 6일 만에 공정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기록은 '콘크리트를 완전히 굳히지 않고 거푸집에 붓는 작업을 하면서 압력이 거푸집 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콘크리트가 덜 마르고 강도가 떨어져 추가 타설 시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겨울철에는 콘크리트 강도가 잘 안 나오는데 충분히 양생하지 않고 타설하면 하중을 이기지 못한다. 신축 현장은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로 애초부터 하중에 취약한 구조였다. 양생에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소속 최명기 동신대 교수(공학박사·안전기술 지도사)는 "콘크리트 강도가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며 그 증거로 '마치 살을 깨끗이 발라낸 생선 가시처럼 삐죽삐죽 드러난 철근'을 언급했다.

최 교수는 "무너진 201동 23~38층 슬래브에서 콘크리트는 밑으로 떨어져 내렸지만 벽체에 들어간 철근은 모든 층에서 생선 가시처럼 드러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이는 접착제 역할을 해야 할 콘크리트가 철근을 잡아주지 못해 흘러내리듯 삐져나온 것으로, 결국 콘크리트 강도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추론했다.

이어 "콘크리트가 강력 접착제 역할을 했다면 철근이 끊겨야 하는데, 충분한 강도가 나오지 않아서 원형 그대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콘크리트 타설 당시 강도를 검사해가며 건물을 올려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은 38층과 최상층인 39층의 양생 기간이 각각 12일·18일이라며 필요한 강도가 확보되기 충분한 기간이라는 자료를 낸 바 있다. 다만, 35층과 36층의 양생 기간은 알리지 않았다.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 내리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경찰은 시공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사고 원인과 공사 전반의 비리·비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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