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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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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최근 봉인 해제된 '미니홈피' 접속해 보셨나요. '싸이 감성' 짙게 베인 옛 게시물에 흠칫 놀라면서도 미소가 번집니다. 조금 촌스러워도 정다운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콘텐츠들도 인기입니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아련해지고, 편의점 들를 때 '포켓몬빵' 있는지 훑어본 적 있으신가요. '공오(2005년도 입학) 학번'으로 분한 연기자들이 나오는 '피식대학' 유튜브를 보며 웃은 분들도 많죠.

그때 우리 일상을 돌이켜 볼 만한 통계지표들을 살펴봤습니다. 통계청은 국가통계포털(KOSIS)을 기반으로 '통계로 시간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연도를 설정하면 그 시절 다양한 통계와 사건을 보여줍니다. 저는 싸이월드가 국내 음원 플랫폼 1위에 오른 2005년을 기준 연도로 삼았습니다.

추억이 미화된 건지 그때는 날씨도 더 선선했던 듯합니다. 실제로 서울 기준 연간 폭염 일수는 2005년 6일에서 지난해 18일로 3배나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기온도 12.1도에서 13.7도로 11.3% 높아졌고요.

날씨 등 영향에 1인당 전력소비량도 6883킬로와트시(㎾h)에서 9826㎾h로 43%나 훌쩍 늘었습니다. 반면 1년 강수량은 1358.4㎜에서 1186.5㎜로 14.5% 줄었네요. 불과 십 수 년 만에 기후 변화로 푹푹 찌는 날은 확 늘고, 가뭄은 심해진 것으로 읽힙니다. 앞으로 십여 년 뒤 여름은 청량한 공기가 낄 틈이 없는 가마솥더위만 이어질까 두렵습니다.



2005년 여름하면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도 떠오르는데요. 당시 주인공은 '서른 살 노처녀'로 묘사됐습니다. 지금 서른 살인 이들에게는 가당치도 않은 수식어이지요. 실제로 한국인 평균 연령은 그동안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2005년 35.5세에서 지난해에는 8살가량 많은 43.3세가 평균 나이입니다.

그만큼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9.0%에서 17.5%로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기대수명도 78.2세에서 84.1세로 올랐습니다.

고령 인구 증가에 의료비도 불어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의료비 비율은 2005년 4.6%에서 2020년 8.4%로 뛰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원 1인당 수는 25.1명에서 14.0명으로 줄고, 연간 사망자 수는 24만5874명에서 31만7800명으로 늘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는 꽤 인기를 끌었던 '만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지금 물가로는 엄두도 못 내겠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2021년 말 서울 지역 기준으로 자장면 평균 가격은 5692원, 냉면 9731원인데요. 이런 가격을 기준으로 각 품목 물가지수를 반영해 역산한 2005년 당시 가격은 자장면이 3372원, 냉면이 6152원입니다.

참가격에 나와 있지 않은 치킨, 커피 가격은 임의로 각각 2만원, 5000원으로 잡았는데요, 2005년에는 치킨(13074원) 한 마리와 커피 한 잔(3708원)도 2만원이면 충분했습니다. 작년 서울 시내버스 요금(1500원)을 기준으로 2005년 물가지수를 반영한 버스 요금은 939원이고요.



이제는 무섭게 치솟는 외식물가에 만원 한 장으로 점심 한 끼 푸짐하게 사 먹기도 쉽지 않은데요. 지난 3월 소비자 물가가 10년 3개월 만에 4%대를 기록했고, 외식물가는 약 2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인 6.6%를 찍었습니다. 김밥 한 줄에 1000원이던 시절이 아득해집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며 살기가 더 팍팍해지기만 한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 지표인 경상수지는 2005년 122억860만 달러에서 지난해 883억220만 달러로 7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경상수지 개선은 수출과 관련한 생산과 일자리 확대로 이어져, 국민 소득 수준 향상과 고용 확대에 기여합니다.

경기 선행지수 산출에 포함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2005년 연평균 1073.58에서 2021년 3111.31로 3배 가까이 올랐네요. 경제활동인구는 2만3718명에서 2만8310명으로 늘었고,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1만7816원에서 재작년 3만7561원으로 두 배 넘게 높아졌습니다. 다행히 지난 십 수 년간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경제 성장도 뒷받침된 셈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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