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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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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김성진 기자 = 우리 경제 동력의 핵심인 수출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무역수지가 14년 만에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들어 수출 증가율도 한 자릿수로 줄었다. 대(對)중국 무역수지도 30년 만에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607억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7월 수출액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다만 수입액은 전년과 비교해 21.8% 늘어난 65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수출액을 웃돌았다. 수입액도 월 기준으로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46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내면서 4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세우게 됐다. 4개월 연속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연속된 무역수지 적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여름철 에너지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85억 달러로 1년 전 수입액(97억1000만 달러)과 비교해 90억 달러가량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화 가치가 약세인 고(高)환율 상황에서 무역수지가 연속 적자를 낸 것은 하반기 대외 수출 여건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각국의 긴축 정책과 물가 상승, 수요 위축 등에도 올해 1~5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하반기가 시작된 6월 수출 증가율이 5.4%로 뚝 떨어진 이후, 이번 달에도 9.4%로 또다시 한 자릿수에 머무르면서 수출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5개 주요 품목별 수출액 증감률이나 전체 수출물량 변동도 심상치 않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2.1%), 이차전지(11.8%), 자동차(25.3%), 철강(5.2%) 등 7대 품목은 수출이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2.7%), 바이오헬스(-12.1%), 가전(-18.7%), 섬유(-9.6%), 일반기계(-2.9%) 등 8개 품목은 감소했다.

지난 달 28일 한국은행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에 따르면 수출입물량의 변동을 나타내는 수출물량지수(117.84)도 1년 전보다 2.7% 떨어져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6월 이후 수출 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머물며 수출 성장세 둔화와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중 무역수지도 5억75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하반기 들어 연속 적자이자 3개월 연속 적자 기록이다. 3개월 연속 대중 무역적자는 1992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으로 드문 일이다.

대중 수출도 둔화 조짐을 보인다. 핵심 품목인 반도체는 증가했으나 철강(-8.3%), 석유화학(-14.1%), 석유제품(-1.2%) 등 다른 품목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2.5% 감소했다. 지난달(-0.8%)보다 큰 폭이다.

전 세계가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하반기 무역수지 적자 반전을 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2%로 4월 대비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가운데 주요국도 무역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우리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은 11개월 연속 적자다. 지난 5월 독일은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적자를 냈으며, 에너지 수입액이 큰 프랑스도 대규모 무역적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비롯한 수입단가 상승이 국내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수입물가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 교수는 "무역수지 적자가 해외 경제 여건의 악화를 반영하고 있고, 현재까지 특별한 반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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