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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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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우리나라는 50년 뒤 전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됩니다. 가파른 저출산·고령화 속도로 인해 2070년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65세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이처럼 일을 할 수 있는 인구가 줄어들게 되면 심각한 사회 문제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50년 뒤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계산도 나옵니다.

정부는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혹시 통일이 된다면 우리나라가 늙어가는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을까요.

11일 통계청의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 자료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는 5200만명이며 50년 뒤인 2070년에는 3800만명까지 줄어들게 됩니다. 순위로 따지면 전 세계 29위에서 59위까지 내려가는데요.

같은 기간 남북한 전체 인구는 7800만명에서 6100만명까지 감소하며, 순위는 20위에서 39위로 떨어집니다. 수치로만 봤을 때 통일이 됐을 경우 인구 감소 속도는 소폭 둔화되는 셈입니다.



인구구조는 어떨까요. 2070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46.4%에 달합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인 46.1%보다 조금 높은 수준인데요. 반면 0~14세 유소년인구 비중은 7.5%에 불과합니다.

남북한으로 따지면 생산연령인구와 유소년인구 비중은 각각 51.3%, 10.3%로 상승하고, 고령 인구 비중은 38.5%로 내려갑니다.

이러면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개선됩니다.

당초 계산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노년부양비는 올해 24.6명에서 약 50년 동안 4.1배 늘어 100.6명이 되는데요.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100명을 넘어서는 국가도 작은 섬인 생바르텔레미(100.1명) 한 곳뿐입니다.

이외에 홍콩(91.7명), 푸에르토리코(86.4명), 몰타(84.9명), 알바니아(82.8명), 타이완(81.6명), 일본(76.7명), 안도리(76.3명), 싱가포르(75.8명) 등이 순서대로 상위권을 이루지만, 우리와는 차이를 보입니다.

반면 2070년 남북한의 노년부양비는 75.2명으로 전망됩니다. 세계 10위권에서 벗어나는 셈이지요.

현재 한국과 북한의 합계출산율이 0.77명, 1.79명으로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한 여자가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합니다.

또한 올해 기대수명도 한국과 북한이 각각 83.5세, 73.3세로 10.2세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인구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눈에 띕니다.

50년 뒤 한국과 남북한의 중위연령은 각각 45.0세, 42.5세에서 62.2세, 55.9세로 높아집니다. 이는 총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게 되는 사람의 연령을 뜻하는데, 통일이 되면 이 연령이 6세가량 낮아지게 됩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일이 고령화나 생산연령인구 감소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구구조 측면에서 부담을 덜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구 문제는 더 이상 미뤄두고 고민할 사안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인구는 이미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결과적으로 남북한 인구를 더한다고 해도 이런 흐름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마냥 부정적으로 볼 것도 아닙니다.

미국 경제학자인 대런 애쓰모글루(Daron Acemoglu)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교수는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도화되는 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상당히 빠른 성공을 거뒀다는 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애쓰모글루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생 책으로 알려진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저자인데요.

그는 "'가장 젊은 나라가 20년 뒤에 가장 고령화된 인구구조를 가지게 된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30년 전 경제학제에게 던졌다면 끔찍하다고 답변했을 것"이라며 "한국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잘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로봇과 자동화, 디지털 기술, 세계 교역 시스템 등을 잘 활용해 노동집약 산업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인구절벽'이라는 난제에 맞서 또다시 답을 찾아야 할 시기가 온 듯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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