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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가 암호화폐 산업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도 사태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TX의 유동성 위기는 테라·루나 사태와 암호화폐 기업들의 잇따른 도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신뢰도에 또 다시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FTX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기업 실사 결과, 미국 규제 당국이 FTX의 고객 자금 관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내용을 참고해 우리는 FTX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처음에는 FTX의 고객들이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었지만, 이 문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거나 도울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전날 바이낸스는 재정 부실 우려가 나오면서 뱅크런이 발생한 FTX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자오창펑은 이번 인수 합의가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 인수 의사를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가 무산되면서 시장으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15% 이상 하락하면서 1만60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뉴욕증시에도 부담을 줬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 불안 여파로 뉴욕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6.89포인트(1.95%) 내린 3만2513.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9.54포인트(2.08%) 하락한 3748.57로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3.02포인트(2.48%) 떨어진 1만353.17로 마쳤다.

FTX는 미국의 30세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암호화폐 거래소다. 그는 이 회사를 통해 막대한 부를 얻어 코인 갑부가 됐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로 연쇄 부도 위기에 처해있던 암호화폐 대출업체를 살리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내놓았으며, 암호화폐 산업을 대표해 미국 정가에 적극적인 로비에 나서는 등 업계의 백기사로 통했다.

미국 정가를 움직이는 거물 인사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면서 시장에서는 여파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최대 80억달러(약 11조원)의 자금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바이낸스의 인수 철회 이후 회사 내부에 "바이낸스의 성명을 봤다"며 "직원과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음 단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FTX를 인수할 다른 후보군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FTX의 인수가 진행되지 않으면 파산으로 이어져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FTX는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거래소에서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출금을 모두 금지시켰다고 공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자산을 인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관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FTX의 자금 조달에는 소프트뱅크그룹, 세퀘이아 캐피털 등 다수가 투자자가 참여한 바 있다.

암호화폐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암호화폐가 관련이 있는 회사에서 자금을 서둘러 빼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이날 주가가 약 10% 하락했다.

뱅크먼-프리드가 운영하는 투자사 이머전트가 3대 주주로 있는 핀테크 업체 로빈후드의 주가는 이날 14% 폭락했다.

미국 내에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비에 적극적이던 뱅크먼-프리드의 몰락으로 인해 미국 의회를 설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전망에서다.

젊은 코인 갑부 반열에 올랐던 뱅크먼-프리드도 자산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156억달러(약 21조4000억원)에 달했던 그의 자산은 하루 사이 약 94% 증발해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외신들은 FTX의 위기를 2008년 금융위기 상황에 비교하면서 이번 사태의 파장이 암호화폐 산업을 넘어 글로벌 금융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암호화폐 산업이 하룻밤 사이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극적인 반전이 나타나는 곳이지만 이 산업 기준으로도 미친 일이 일어났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리먼브라더스 사태"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다른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바이낸스의 인수 철회는 FTX의 운명을 이대로 봉합해버릴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신뢰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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