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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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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뉴시스] 박홍식 기자 =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이하 구미산단)가 침체된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구미산단이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 이를 극복하고자 수출 총력전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장기간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졌던 수출경기가 회생하고 있는 것도 활성화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25일 구미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9~10월 구미산단 수출 증가율은 각 16.6%, 12.2%에 달했다.

두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로 8년 만에 수출 300억 달러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근로자 이탈, 수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겼던 시기에 비하면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2~3년 사이 구미산단은 기업들이 떠나고 일자리가 줄면서 각종 경기지표가 추락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대기업 이탈로 구미경제가 흔들렸다.

구미공단의 근로자 수는 9만 명 선이 무너졌다. 공장 가동률도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1970~1980년대 구미의 성장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 수출 줄고, 근로자 수 급감

1971년 1313명에 불과했던 구미공단 근로자 수는 1975년 1만 명을 넘어섰다.

1977년 2만 1717명, 1978년 4만 666명에서 2015년 10만 224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9만 5901명으로 10만 명 선이 무너지면서 수출도 줄었다.

2013년 367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325억 달러, 2015년 273억 달러, 2016년 248억 달러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출액의 50% 대를 차지하는 전자제품 수출액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구미지역 경제계는 전자산업 중심의 구미공단의 산업구조 재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공장 가동률도 62%, 50인 미만 기업의 경우 30.7%로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구미공단 기업들이 잇달아 구미를 떠났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후 2017년 283억 달러로 반등했으나 2018년 259억 달러, 2019년 233억 달러로 다시 하락했다.

하지만 2020년 247억 달러, 2021년 296억 달러를 기록하며 상승 추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올해 1~10월 구미산단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3.4% 증가한 249억 1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에 300억 달러 달성을 앞두고 있다.

◇ LG·삼성 대기업 이탈로 구미지역 경제 '휘청'

구미의 대기업인 LG디스플레이는 2000년대 중반 생산 중심지를 경기도 파주로 옮겼다.

삼성전자도 2010년 휴대전화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는 중국으로 떠났고, 최근엔 네트워크사업부 일부가 수원으로 옮겼다.

대기업의 이탈은 구미지역 경제와 중소기업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그 여파가 누적되면서 최근 2~3년 사이 구미경제가 휘청거렸다.

삼성, LG 등 협력업체가 모여 있던 구미산업단지 1단지에는 ‘공장 임대’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어지럽게 붙어 있고, 빈 상가도 갈수록 늘어 났다.

당시 구미시 공단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55)씨는 “예년 이맘때면 단체 회식으로 예약이 밀렸으나 요즘은 뚝 끊겼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상당수 가게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A사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주문과 판매량이 크게 줄어 재고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 김모(56) 부장은 “제품을 사가던 유통업자들이 재고보다 현금을 보유하려는 바람에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공단의 경기침체는 주력업종 약화, 대기업 의존 구조, 연구개발 등 역량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대기업이 구미를 떠나고 1·2차 밴드가 함께 빠져나간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구미상공회의소 김달호 사무국장은 "대기업 이탈 및 내수경기 불황 같은 외부요인과 내부 문제로 구미산단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올들어 다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최고의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구미는 대규모 부지와 50년간 축적된 산업기술 노하우가 있는 만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했다.

그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 투자유치 확대와 채용을 늘릴 수 있는 친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다시 활기 띠는 구미산단…투자유치 청신호

침체기를 맞았던 구미산단이 올해 하반기부터 대기업의 투자유치 등으로 구미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구미형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하는 LG BCM 양극제 공장이 내년 착공하면 인구 증가는 물론 경제활성화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이노텍도 구미4공장을 인수해 내년까지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공장을 짓는다.

두 기업의 투자로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는 1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 기업인 삼양켐텍도 지난 23일 구미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산동읍 봉산리 공장을 인수해 387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신규 직원 127명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LIG넥스원, 한화시스템에 이어 K-방위산업체인 삼양켐텍의 투자를 이끌어내 방위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hs64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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