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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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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매입임대 주택이 주거 취약 계층에게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LH에 따르면 정호석 씨(54·가명)는 14년 전 아내와 이혼했다. 두 딸의 양육은 호석씨의 몫이었다. 곰팡이가 가득 핀 단칸방과 벽에 선명한 금이 가 있던 화장실은 걷고 뛰느라 바쁜 첫째와 돌쟁이 둘째 아이에겐 너무나 위험한 환경이었다.

남자 혼자 딸 둘을 키워내기가 힘든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집 상태가 너무 열악했다. 벽지를 몇 번이나 덧대어 도배를 해도 곰팡이는 사라지지 않았고, 한 두 개로 시작했던 화장실 벽의 균열은 걷잡을 수 없이 범위가 넓어졌다.

정 씨 가족이 ‘살기 좋은 집’을 만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이들은 자라서 어느덧 중학생, 고등학생이 됐다. 사춘기 딸들에게 방 하나씩 주고 편히 쓸 수 있는 화장실 한 칸이면 더 바랄 게 없었던 정 씨의 간절함이 '굿네이버스'에 닿았다. 정 씨의 사정을 알게 된 굿네이버스에서 ‘주거취약계층(아동빈곤가구)을 위한 LH 매입임대주택’의 입주신청을 권유했다.

정 씨는 작년 7월 굿네이버스를 통해 LH 임대주택에 대한 정보를 듣고 곧바로 신청했고 다행히 입주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9월에 이사를 마쳤다.

정 씨는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두 딸에게 정서적 안정을 줄 수 있는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며 "드디어 깨끗한 화장실과 맘 편히 지낼 수 있는 방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 씨가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LH 주거취약계층(아동빈곤가구)을 위한 매입임대' 주택은 2020년 LH와 국토교통부, 아동복지 비영리단체인 굿네이버스와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아동 주거권 보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행됐다.

이로써 단칸방, 지하층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한 위기 아동가구에 대해 주거지원 핫라인(hot-line)이 구축돼 이주가 필요한 가정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아동복지단체의 긴급한 주거지원 수요가 접수되면 LH가 즉시 지원하는 체계로 개편했고, 조속한 주거안정을 위해 임대주택 신청부터 입주까지 자격심사와 서류제출을 간소화했다. 신청부터 입주까지의 기간이 기존 4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됐다.

LH에서는 정 씨 가족처럼 성별이 다른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성장기 아동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녀 수에 적합한 방2개 이상의 주택을 지원한다.

아이가 갑자기 멀리 전학을 가거나 환경이 바뀌는 불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기존 거주지 인근의 주택 위주로 공급한다. 정 씨는 LH에서 보유한 임대주택 중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았다.

정 씨는 "집다운 집에 살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 방 하나씩 주고 저도 제 방을 따로 쓰면서 자기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게 얼마나 좋은 건지 처음 느낀다"고 말했다.

정 씨는 집 주변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다고 했다. 둘째딸 민서(15·가명)가 방황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집으로 이사온 뒤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민서는 청소년공동체 활동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고 한다.

정 씨는 "민서가 집이 편해져서인지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교육공동체도 꾸준히 나가더니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며 "여러 활동에 참여하면서 집에 늦게 들어올 때도 종종 있는데 집이 지하철역 가깝고 여성안심 귀갓길 지역이라 큰 걱정은 안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정 씨가 거주하는 집은 신축빌라로 보증금은 50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월세는 42만원이나, 주민센터를 통해 추가로 지원받아 주거비 부담은 더욱 줄었다.

정 씨는 "두 아이 키우면서 힘들 때가 많았는데 굿네이버스와 인연을 맺고 LH의 도움도 받게 됐다"며 "항상 따뜻하게 상담을 잘해주신 덕분에 결과적으로 좋은 집을 만났다. 이사 후에 확연히 달라진 딸들 표정을 보면 아빠로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LH 주거취약계층(아동빈곤가구)을 위한 매입임대 주택 등 세부 정보는 LH청약센터, 마이홈포털과 LH 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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