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CoinNess
  • 20.11.02
  • 1
  • 0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올해 겨울 우리가 겪은 한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매서웠습니다. 몇 겹으로 겹쳐있은 상의 위에 패딩을 입고 귀도리와 목도리까지 둘렀는데도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은 좀처럼 경험해보지 못한 종류의 것이었죠.

하지만 우리 모두에겐 겨울을 나는 법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뜨끈한 아랫목에 깔아둔 이불 속에 쏙 들어가 손이 노랗게 될 때까지 귤을 까먹곤 했죠. 생활방식이 많이 바뀐 지금에는 아마 전기장판이 아랫목을 대신할 겁니다. 전기장판과 스마트폰만 있다면 어떤 겨울도 나름대로 견뎌낼만 합니다.

최강 한파가 한반도를 덮친 올해 전기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이유입니다. 강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 12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8만2176㎿로 올해 여름 최고치인 8만2007㎿를 뛰어넘었습니다. 2021년 12월에도 7만8180㎿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유독 높았던 겁니다.

특히 역대 동절기 중 월평균 최대전력이 8만㎿ 선을 넘은 것은 처음입니다. 통상 전력수요는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높습니다. 2019년 기준 국내 에어컨 보급률은 0.97대. 한 가구에 1대는 무조건 있다는 뜻이겠죠. 에어컨 없이 살기 어려워진 7~8월은 전력수요가 급증합니다.

이 때문에 전력거래소 등 관련 기관은 여름철 피크시기에 긴장감을 놓치 못하고, 에어컨 온도 높이기 등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하죠.

추웠던건 맞지만, 어쩌다 이런 이례적 기록이 나타난 걸까요. 난방비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난방 전기제품'을 찾기 시작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1∼21일 전기장판 매출은 51% 증가했고, 전열기기(30%), 온풍기(29%), 전기난로(12%) 판매량도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6.2%, 34.0%씩 증가하는 등 동절기 난방비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파가 한풀 꺾였지만 올해 겨울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정부는 당초 이달 셋째주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며 전력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기요금 인상이 전력소비를 조금 낮출지도 모르겠지만, 동절기 전력소비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높습니다.

'탈원전 폐기' 이후 정부는 원전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력공급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36년에는 원전을 총 발전량의 30%가 넘는 국내 최대 전력공급원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경제성·환경성·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전 활용과 적정 수준의 재생에너지를 반영한 실현 가능하고 균형 잡힌 전원구성(에너지믹스)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

대법원 특수 감정인 자격을 갖춘 데이터 복구 포렌식 전문

해산물 싸게 먹으려고 차린 회사! 당일배송! 익일도착! 주앤주프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