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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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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수 년 간 이어져 왔던 '청악불패' 시대가 끝났습니다. 미분양 단지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중소 건설사 단지에서 대형건설사 단지로 점차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청약 경쟁률이 급감한 것은 물론 당첨되고도 통장을 포기하는 수요자가 많아질 정도로 분양 시장이 극도로 얼어붙었는데요. 이에 금융위기 당시 성행했던 계약조건 안심보장제가 다시금 고개를 들었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단지 대부분은 상승기에서 하락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비싸게 분양가를 책정한 아파트들입니다. 지난해부터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만 거래되면서 인근 단지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게 형성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몇 차례에 걸친 무순위 청약에도 물량을 떨어내지 못해 할인분양에 돌입하거나 중도금무이자 등 금융혜택, 목돈의 현금지원을 하는 경우가 느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2월 분양한 서울 강북구의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미계약 물량이 너무 많자 7월 15% 할인 분양을 감행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미분양 아파트로 남아있습니다. 현금을 지원하는 아파트도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최근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절반 무이자 대출 알선, 현금 3000만원 지급, 발코니 무상 확장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하게 할인분양을 하거나 계약 조건이 바뀌었더라도 비싼 가격에 먼저 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바뀐 조건을 적용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건설사에 단체 대응을 하더라도 먼저 선택을 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불리한 조건에서 집을 사야 하는 것입니다. 당분간 주택시장 침체는 계속될테니 미분양 물량은 더 많아질테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초공급과 다르게 계약조건을 수정하는 경우도 늘어날 여지가 큽니다. 그러면 일부 핵심입지를 제외하고는 수요자들이 최초계약을 고집할 필요가 없겠죠.

그래서 최근들어 몇몇 단지에서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내걸고 분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주자 모집공고에 명시된 금액에서 분양가를 할인할 경우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동일한 금액을 소급 적용해주겠다는 것입니다. 경북 구미 '구미해모로리버시티', 경남 거제 '거제 한신더휴', 경남 고성 '고성스위트엠엘크루' 등이 그렇습니다. 안심보장제가 재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분양 시장이 어려워졌다는 방증이겠죠.

불과 1~2년 전만 해도 미분양은 크게 우려하지 않던 건설사인데, 요새는 분양 일정이 있으면 걱정부터 된다는 전언입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같은 상황에는 분양을 안 하는게 최선"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분양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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