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참여...1조4000억원 수주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DL이앤씨가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석유화학사업인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에 참여한다.

DL이앤씨는 샤힌 프로젝트 중 패키지 1 분야의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와 기존 공장 연결 공사 사업에 참여한다고 3월 10일 밝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부터 패키지 1 공사 일부를 양도 받아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총 5조4000억원 규모의 패키지 1 사업 중 DL이앤씨의 지분은 26%, 양도 금액은 1조4000억원이다. 공사 기간은 42개월로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산업 사상 최대 규모인 9조2000억원대의 비용이 투입된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이 사업에 참여한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정유, 석유화학 설비를 구축해 석유화학제품의 생산 비중을 기존 12%에서 25%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DL이앤씨는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 공정 중 하나로 꼽히는 'TC2C' 공사를 수행한다. 원유를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로, 정유공정에서 생산되는 저부가가치 연료유 제품을 분해해 석유화학사업의 원료인 나프타를 생산한다. 기존 정유공정 대비 나프타 생산 수율을 5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이 기술은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와 미국 러머스 테크놀로지가 개발해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공사인 만큼 다양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의 사업수행 경험과 고도의 설계 기술력이 요구된다. DL이앤씨는 사우디 얀부 정유공장, 오만 소하르 정유공장 개선사업 등을 수행한 경험을 인정받아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사업능력을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한 번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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