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일 롯데백화점 전주점, 작년 매출 3천억인데 지역환원 '쥐꼬리'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전북 도내 유일의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전주점이 지역에서 매년 수천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지역 환원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자본의 역외유출 통로로 이용되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롯데백화점 전주점을 비롯한 전주지역 대형유통업체의 지역 기여도를 제고하고 지역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전주시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가 의뢰한 '대형유통업체 지역 기여 실적 자료'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전주점을 비롯한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전주권 대형유통업체 13곳의 지난해 3분기(7~9월) 지역 환원 총금액은 1억4591만8771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분기 내 총매출액 1974억8800만원의 0.074%에 그쳤다.

상생협의 권고 수준(0.2%)을 달성한 업체는 에브리데이(2.596%)와 롯데마트 전주·송천점(0.238%) 등 두 곳뿐이었다.

이마트는 전주·에코시티점을 포함해 0.106%, 홈플러스는 완산·전주·효자점을 포함한 0.019%로 각각 조사됐다.

이 가운데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 대비 지역 환원 비율은 0.005%로, 전년도 3분기보다 0.001% 떨어지는 등 매우 미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3000여억원으로 추정되는 데도 이렇다 할 공익사업 참여 실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전주점이 해당 기간(지난해 3분기) 지역 환원 차원에서 내놓은 돈은 노인복지관 무료 급식비 600만원, 우수 소상공인 특별판매전 410만원, 전주대학교 일러스트 작품 전시회 300만원 등 고작 1980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2004년 5월 문을 연 이후 십수년간 전주에서 단독으로 배짱 영업을 하면서도 지역 상생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이는 2015년 9월 롯데그룹이 전북지역에서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말과도 상반된다.

당시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기업과 지역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지역 공헌사업에 대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사실상 두드러지는 사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외주 용역을 타지역 업체에 몰아주면서 지역 상생을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도내 용역업체 수 비율도 목표 비율 75%보다 훨씬 낮은 14.3%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유통업체의 외주용역은 주차관리, 청소관리, 폐기물처리, 시설관리, 경비, 보안, 안내, 이벤트, 전단, 광고물, 퇴근버스, 공사, 건축설계, 푸드코트관리, 직원식당 등이 해당한다.

여기에 지역 친화 및 상생을 위해 상생협이 제시한 도내 업체 입주비율 목표는 90%이지만, 전년(61.7%)보다 소폭 오른 64.6%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대형유통업체가 권고사항 이행은 강제사항이 아닌 데다 본사 방침이라며 지자체에 소극적으로 협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용역을 맡은 우석대학교 유통통상학부 권민택 교수는 "전주권 대형유통업체 상당수가 소수점 둘째 자리의 환원율을 보여 매우 인색한 환원 비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농협유통센터, 세이브존, SSM(롯데슈퍼·GS리테일)은 계상하기도 부끄러운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계속해서 개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 환원 금액은 2011년을 기점으로 하락해 현재는 매출액 대비 환원 비율이 소수점 둘째 자리 비율로 하락한 추세를 보이고 있어 부진한 업체에 대한 강력한 이익 환원 촉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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