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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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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뉴시스] 박영주 기자 = "똥 덩어리를 금덩어리로 만드는 미래 성장 산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엄지척'한 충남 청양군의 칠성에너지는 가축분뇨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친환경 사업체다. 주로 퇴비로 쓰이던 돼지·소 등의 가축분뇨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폐열은 지역 농가 시설하우스에 공급한다.

14일 가축 분뇨 집하시설인 '칠성에너지'를 방문했을 때 악취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인근 지역 돼지·소 등 축사에서 수거한 분뇨가 모이는 시설인 만큼 코를 찌를 듯한 악취가 있을 것이란 편견이었다. 하지만 시설 부지에 발을 디딘 이후에도 인상을 찌푸릴만한 냄새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부지 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건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설이었다. 두 개의 원형 돔 구조로 된 이 시설에서는 매일 250t의 가축분뇨와 음식물 폐기물이 처리된다. 악취 등으로 지역 내에서 골칫거리로 꼽혔던 가축분뇨 등을 발효시키면 메탄이 발생하는데 이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450㎾급 발전기 3대(총 1350㎾)가 가동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루 평균 27㎹의 전기가 생산된다. 생산된 전기는 연간 약 20억원을 받고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고 있다. 공중에서 휘발될 수 있는 메탄을 전량 포집해 전기를 만들다보니 연간 약 2500t 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의 온실가스도 감축하게 됐다.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폐열은 주변 농가에 공급된다. 폐열로 데운 온수를 방울토마토와 멜론을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8곳에 무료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약 5970㎡(1810평)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폐열을 활용하는 시설 농가들은 난방비용을 연간 약 1억4000만원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등유 9만9200ℓ에 달하는 난방비와 247t co2eq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축분뇨' 에너지로 쓰이는 셈이다.

폐열을 이용하면 작물의 생육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유류가격이 급등해 난방비 부담이 커지자 등유를 사용하는 농가들은 생육 최저온도에 맞춰 작물을 기르고 있다. 하지만 폐열을 활용하는 농가는 작물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생육 온도인 13~18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작물 첫 수확시기는 10일 앞당겨지고, 품질과 생산량도 모두 개선됐다고 농가 관계자는 전했다.


메탄의 독기를 뺀 분뇨는 액비로 농가에 무료로 공급된다. 칠성에너지가 공급하는 액비 살포 면적은 연간 800㏊에 달한다. 액비는 축분 중에 포함된 영양물질은 그대로 보존한 친환경 농자재다. 환경을 보호하고 품질이 좋기 때문에 농가에서도 서로 달라고 아우성친다.

가축분뇨의 악취 문제는 '습식 세정'(WET SCRUBBER)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최동석 칠성에너지 본부장은 "쉽게 말하면 물로 세정하는 방법"이라며 "바이오 플랜트에 가축분뇨를 넣을 때 악취가 심한데 이를 포집해서 물로 씻고 다시 원수(가축분뇨)에다가 합류시킨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활용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과감한 제도개선과 정책 강화, 기술개발 확대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정황근 장관은 "처음 가축분뇨 처리 시설이 이곳에 들어온다고 하니 이웃 주민들이 엄청나게 걱정했지만, 지금은 보물이 됐다"면서 "이러한 신재생에너지가 전국적으로 확산해서 우리 농업이 미래 성장 산업, 환경을 지키는 산업, 국민 사랑을 받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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