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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소현 손차민 기자 = 자동차·조선 수출 호조에도 한국 경제를 견인하던 반도체 수출이 고꾸라지며 무역적자가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7개월 연속 감소해 전년 대비 14.2% 감소한 496억 달러(약 67조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보다 14.2% 감소한 496억2000만 달러(66조5404억원), 수입은 13.3% 감소한 522억3000만 달러(70조404억원)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억2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우리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베트남은 최근 들어 대(對)세계 수입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우리 대중국·아세안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며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0.4% 감소했으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월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조업일수 감소 등 악재 속에 전년 동기 수출이 역대 4월 중 최고 실적(578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월간 수출 감소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수출 감소 기록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업일수 감소(1.0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감소율이 줄어들고 있고 무역적자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라며 "수출활력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단기적 차원과 중장기적 차원의 지원방안을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가 41.0%, 디스플레이가 29.3%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이 감소했으며, 석유제품 27.3%, 석유화학 23.8%, 철강 10.7% 등도 감소했다.

먼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이 계속되며 지난달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은 D램 등 제품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44억 달러(41.0%)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가 제품가격 하락으로 큰 폭의 수출 감소세가 계속됐다.

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가격 하락, 모바일 OLED 부문 세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수출이 29.3% 감소했으며, PC·노트북 소비제품 수요 둔화, 서버투자 부진 등 영향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컴퓨터 수출도 73.3%나 감소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하락, 철강 가격 하락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휘발유 등 주요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했으며 석화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글로벌 과잉 공급으로 단가가 하락하면서 4월 수출이 감소했다. 철강은 작년 가격강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단가가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중(中)·미(美)·아세안 등 주요 대상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40.3%, 선박은 59.2%, 일반기계는 8.1% 증가했다. 역대 4월 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한 자동차는 3개월 연속 55억 달러(7조3755억원) 이상 기록하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부품 공급 정상화,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으로의 친환경차수출 확대에 힘입어 10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가 지속됐다.

선박의 경우 컨테이너선 수출 확대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 2021년 수주물량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되며 수출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반기계 수출은 미국·유럽연합(EU)·중동 등 인프라·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주력시장(중국·미국·아세안) 수출은 줄고 전략시장(유럽연합·중남미·중동) 수출은 중남미를 제외하고는 증가했다.

EU와 중동에서 자동차 수출 급증과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일반기계 등 수출이 증가해 각각 9.9%, 30.7% 늘었다. EU는 역대 4월 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고, 중동은 6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아세안 등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은 26.5%, 아세안은 26.3% 줄었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중국과 베트남의 수입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대중국과 대아세안 수출 감소에 주된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수출 호조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4.4%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수출은 96억 달러(12조8736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7.1% 증가한 바 있다.

4월 수입은 유가하락 등으로 원유(30.1%), 가스(15.5%) 등 에너지(25.8%)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13.3% 감소했다. 3대 에너지 수입은 25.8% 감소한 109억 달러(14조6169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에너지 수입규모는 과거 10년 평균 대비 19억 달러(2조5479억원)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 제외 수입은 반도체·철강 등 수입이 줄어들며 9.2% 감소했다.

다만 우리 첨단전략산업 생산에 중요한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소재(수산화리튬 등) 수입은 증가했다.

이로써 4월 무역수지는 2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적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17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도 무역적자 규모는 최대 수준이다. 다만 정부는 그간 무역규모 성장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절대적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해 위환위기 직전을 상회하지만 무역규모 대비 적자 비중은 낮은 상황"이라며 "외환위기 시기 이후 우리 외환보유고나 대외신인도는 수직하락 했지만 지난해 이후 무역적자 지속에도 4000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고와 높은 대외신인도를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무역액 대비 무역수지 비중은 3.4%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7.4%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5%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다.

다만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 1월 이후 계속해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 실장은 "에너지 수입규모는 작년 12월 이후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며 에너지 외 일평균 수입은 2월 이후 18억 달러(2조4138억원)대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출 둔화는 일본·대만을 비롯해 제조기반 수출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수출이 감소했으며, 해당 기간 대규모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IT 수출 비중이 높은 대만은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 3월 수출이 19.1% 감소했으며 대표적인 수출신흥국인 베트남 또한 지난 1분기에 11.7%의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은 자동차·철강 수출 확대, 대러시아·호주 수출 급증에 힘입어 3월 수출이 증가했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 수출부진과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도록 수출지원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을 비롯한 유망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장관은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출이 증가하거나 전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품목을 발굴해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하는 한편, 자원부국 등 유망시장 진출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수출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 등의 기술개발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char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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