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3기신도시 先교통後입주 박차..."강남·광화문까지 30분"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3기 신도시 선(先)교통 후(後)입주 원칙과 관련해 "경제 상황이 안 좋으면 분양률이 낮을 수 있는데 교통체계를 빨리 갖추면 분양도 빨리 될 수 있고 토지나 주택에 대한 분양가격 자체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난 18일 경상남도 진주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상황이 안 좋을수록 선교통이 LH에게는 이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통시설이 갖춰진 후 필지를 분양하면 분양률이 기존 대비 높아지고, 매각 가격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사장 설명이다.

그는 "필지를 분양할 때 교통시설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분양률과 가격 자체가 달라진다"며 "아파트나 상업시설도 광역교통시설이 제대로 갖춰졌을 때는 고가로 매각할 수 있지만 교통시설이 없을 땐 가격 자체도 형성이 어렵고 분양도 제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3기신도시의 교통시설 선 투입이 결국 청약자에 대한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사장은 이와 관련해 "광역교통시설 자체는 초기부터 예산이 정해진 것"이라며 "추가적 분양가 상승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배정 이후) 광역교통 분담 비율을 더 높여한다면 추가적 분양가 상승 요인이 있겠지만 지금은 정해진 예산에서 일찍 집행하느냐 늦게 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새 정부 업무보고 때 신도시 교통불편 해소를 위한 '선교통 후입주' 원칙을 발표했다. LH는 이에 따라 3기신도시 '선교통 후입주' 원칙 실현을 위한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교통업무 총괄 조직인 ‘국민주거혁신실’을 사장직속으로 신설하고, 교통업무 전담 조직인 ‘선교통계획처’도 새롭게 만들었다.

LH는 교통 전문 조직 확대와 더불어 교통분야 총괄계획가(TMP) 등 제도 도입, 속도감 있는 업무추진으로 입주민 교통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3기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목표와 기본방향도 설정했다. 기본방향은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 가능한 도시 조성 ▲주변 지역 교통 불편을 아우르는 상생형 교통대책 수립 ▲광역교통대책 시행기간 단축으로 교통 불편 최소화 등이다.

이 사장은 "30분 내 출퇴근 가능한 서울 도심의 기준은 광화문과 강남으로 이원화했다"며 "북쪽에 있는 고양 창릉이나 남양주 왕숙 1·2 신도시는 광화문, 남쪽의 신도시는 강남을 기준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도를 활용하기 때문에 30분 내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1·2 지구의 경우 GTX노선이 들어가고, 하남 교산은 3호선이 바로 들어가기에 30분 내에 광화문과 강남까지 도달 가능하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LH는 3기신도시 광역교통을 조기에 구축해 국민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3기신도시는 기존 대비 16개월 앞당겨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했다. 2기신도시의 경우 평균 27개월이 소요된 데 비해 3기신도시는 11개월에 걸렸다.

3기 신도시 사업기간이 가장 긴 도시철도사업의 경우 사업초기 단계부터 국가철도망 계획 등 상위계획 변경을 동시 추진해 사업기간을 6년 이상 단축했다.

LH는 출·퇴근 불편 해소 등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교통 편의성을 높이는데도 역량을 집중했다.

철도교통은 출퇴근 혼잡도를 고려한 적정 열차운행 횟수, 역사 규모 등을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서울 지하철과 연결되는 노선은 환승 없이 곧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협의 중이다.

또 입주초기 버스노선 부족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버스운영비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강변북로 BTX사업 등 대중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운행 서비스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이 사장은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앞으로 시행하는 사업은 선교통 후입주 원칙하에 입주 전 인프라 완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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