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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1분기 단기외채가 72억 달러 증가하고 단기외채비율도 1.4%포인트 상승했지만 정부는 여전히 외채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40.8%로 전분기 말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외채비율은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외환보유액이 29억 달러 증가했지만 단기외채가 72억 달러로 더 크게 증가하면서 3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단기외채비율은 지난해 2분기 42.3%, 3분기 41.1%, 4분기 39.3% 등을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4261억 달러다.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6650억 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3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72억 달러 증가해 1737억 달러를 기록했다. 단기외채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급격히 빠져나갈 우려가 큰 자금이다. 장기외채는 75억 달러 감소해 4913억 달러다. 단기외채 증가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80억 달러)과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28억 달러)이, 장기외채 감소는 일반정부(-68억 달러)와 중앙은행(-22억 달러)의 부채성증권이 주도했다.

기획재정부는 "외채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외채·총외채 비중은 1분기 기준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단기외채·보유액 비율도 40.8%로 2008년 3분기 78.4%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3월 말 기준 135.6%로 규제비율인 80%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 말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2조2004억 달러로 거주자의 증권투자와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317억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의 증권투자는 거래요인(92억 달러)과 비거래요인(275억 달러, 글로벌 주가 상승 영향)이 모두 늘면서 전분기말 대비 367억 달러 증가했고 직접투자는 지분투자(156억 달러)를 중심으로 162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는 1조4274억 달러로 외국인의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300억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거래요인에서 지분증권(58억 달러) 투자가 늘고 부채성증권(-23억 달러) 투자는 줄었지만 국내주가 상승 등 비거래요인(339억 달러)이 크게 늘면서 전분기말 대비 374억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른 1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은 7730억 달러로 전분기와 비교해 17억 달러 늘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대외금융부채) 잔액을 뺀 수치다.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일 경우, 한국이 해외에 줘야 할 돈(부채)보다 받을 돈(자산)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2014년부터 금융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많은 상태가 됐다.

유복근 한은 국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7730억 달러인데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GDP가 1조6643억 달러로 약 46% 정도를 순대외금융자산으로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전분기말보다 5억 달러 감소한 1조212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억 달러 줄어든 3562억달러 집계됐다.

기재부는 "정부는 자금 유출입 동향과 만기구조 추이, 이에 따른 외화자금시장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관계기관간 공조 하에 대외채무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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