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산업장관 후보 인청 D-1…에너지 전문성 쟁점될 듯

[세종=뉴시스]임소현 손차민 기자 =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증인은 여야 모두 신청하지 않은 가운데 정책 관련 질의를 통해 방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 문제를 두고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3일 열리는 방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증인은 한 명도 채택되지 않았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 후보자의 딸 재산공개 거부와 관련해 증인신청을 했지만 간사 간 합의를 수용해 철회한 이후 여야 모두 증인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달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방 후보자의 인사청문계획서를 채택한 바 있다.

방 후보자는 1984년 행정고시 제28회에 합격해 국세청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을 거쳤다.

이후 이번 정부 들어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특히 기재부 내에서는 방 후보자가 '꼼꼼한 인사'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깐깐하다'는 평으로 갈리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일을 잘 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방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때 기재부 대변인, 박근혜 정부 때 기재부 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지내면서 별다른 개인적 흠결로 논란이 된 적은 거의 없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방 후보자의 첫 인사청문회다.

앞서 배우자가 보유한 2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벤처투자조합' 출자 지분이 이해관계 상충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방 후보자는 "해당 펀드는 소득 공제를 제공할 정도로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인에게 투자를 권장하는 대상"이라며 "법무법인 검토에서도 이해충돌 문제는 전혀 없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장관이 된다면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절차에 따라서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방 후보자가 펀드를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해당 논란은 불식되는 모양새다. 방 후보자의 친형이 산업부 산하기관인 에너지기술평가원 감사실에 근무 중인 것도 직계 가족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해 충돌 문제로 연결지을 수는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청문회는 정책 관련 질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임 산업부 장관의 과제인 '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내용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국전력의 재무위기에서 비롯된 다양한 에너지 현안이 산적한 데다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은 야권이었던 지난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전면적으로 배치된다.

방 후보자의 현장 경험 부족 논란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방 후보자는 이 같은 지적에 "현장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업계·전문가 의견에 귀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소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현장 기반 정책을 펼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자료 제출 미비 문제도 지적된 상황이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따님 재산공개가 2019년 이후 고지를 거부하고 있다"며 증여 여부라든지 재산형성 소명이 안 되고 있는데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방문규 후보자에 대해 이런저런 요구를 했는데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자료를 거의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분명 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방 후보자가 국조실장 당시 맡았던 역할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 후보자가 점검·지원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았던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부실 논란, 국무조정실이 연루된 국립대 사무국장 인사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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