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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00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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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최근 주식, 비트코인 할 것 없이 모든 자산들이 상승했다. 코스피는 3152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역시 4400만원대를 넘어섰다. 각종 댓글에는 ‘이제 진짜 조심하라’부터 ‘존버(오르든 말든 신경안쓰고 버틴다)는 승리한다’는 등 여러 표현들이 넘쳐난다. 부동산은 어떨까? 부동산 역시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지만 지금은 투자나 재테크를 안 하면 오히려 세상에 뒤쳐지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시기다.
이번엔 필자가 부동산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세웠던 두 가지 원칙과 함께 투자·재테크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영업인들은 지인영업을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필자는 지인들이 먼저 컨설팅을 요청하고 원하지 않는 이상 하지 않는다. 또 부동산을 투자보다 실거주 위주 혹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 위주로 추천을 하고 투자는 따라오도록 재테크 설명을 한다.
이런 두 가지 원칙을 세운 이유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처음 시작할 때 받았던 상처 때문이다. 제대로 부동산 전문가가 돼야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이기도 하다. 처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업을 시작했던 것은 26살로 대학에 다니던 때였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김에 좀 더 부동산 관련 지식을 쌓고 싶어 도시계획부동산학을 복수전공했다. 그 중 한 수업에서 뵈었던 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필자에게는 큰 상처와 동기부여를 동시에 줬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는 현재 공인중개사를 차리고 업무를 병행하며 이 수업을 듣기 희망하는 성호건입니다.” “오 그래? 어디서 업무를 하는데?” 필자는 혹시나 일하면서 학교를 다닌다고 하면 거만해 보일까 싶어 조심스럽고 최대한 실례되지 않게 명함을 건네드렸다. 그 명함에는 양평 사무실 주소도 함께 있었다. 그러자 그 주소를 보고 교수님께서 “양평? 기획부동산이네!”라며 갑자기 짜증을 확 내셨다.
기획부동산은 사기를 치는 부동산을 의미한다. 나름 힘들게 공부해 막 자격증을 따고 정말 잘해보자는 열정이 가득차 있을 때였기 때문에 아무 이유없이 기획부동산이란 말을 듣자 정말 당황스러웠다. “아니요 교수님. 저는 기획부동산이 아니고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잘못된 부동산 업무를 하면 법적으로 양벌규정도 받는 정식 중개업무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자 교수님은 다시 한 번 “그러니까 양평이면 다 기획부동산 아니야?”라고 하는 것이었다. 더 할 말이 없었다. 정말 당황스럽고 화나는 마음을 냉정히 다스린 뒤 “저는 이 수업에서는 들을 게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며 정중히 인사하고 나와 바로 그 수업을 취소했다.
이후로 필자는 가까운 지인들은 물론 손님에게도 절대 무리한 투자나 재테크를 권하지 않고 있다. 또한 본인이 직접 분석을 하려 하기 보다 필자의 말에 혹해서 투자하려는 느낌이 들면 오히려 브레이크를 걸고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스스로는 20대 때부터 상당히 리스크가 많은 부동산 투자를 해왔다. 돈이 많아서 한 게 아니다. 내 노력과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에 남들이 놀고 돈 쓸 때 아껴가며 재테크를 했다. 때문에 일찍 실패도 맛봤고 스스로 자책을 한 날도 많았다. 틀렸구나 하는 생각에 자존감이 떨어진 적도 많았다. 필자가 토지를 선택한 것은 부동산 중에서도 가장 하방경직성이 강하고 결국 모든 부동산의 원단은 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전긍긍하는 사이에 필자와 다른 방식으로 부동산 투자, 재테크를 하며 돈을 많이 번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필자도 무일푼으로 시작해 힘든 시간들을 버티며 지금 시점에는 자산을 잘 쌓아가고 있다.
재테크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필자 역시 몇 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실패와 성공을 오갔다. 내공이 쌓여 다음 투자에 좀 더 신중하고 확률을 높이는 등 전문성을 갖춰가는 중이지만 100%란 확신은 없으니 주변에 일정이상을 추천할 수는 없다. 주식이나 토지 모두 우량주 혹은 요지의 땅을 오래 갖고 있으면 꾸준히 상승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결과를 장담한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모두 결과론적인 얘기일 뿐이다. 이런 측면에서 차라리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어쨌든 재테크를 해보고 싶고 관심이 있다면 차라리 일찍 시작할 것을 권한다. 실제 최근에 20대~40대 초반까지 젊은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가정이 생기고 안정을 좀 더 추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절대 쉽게 권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는 술 먹을 돈, 놀러 갈 돈을 아껴서 경제에 대한 관념을 좀 일찍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투자나 재테크에 절대 인생을 걸지는 말아야 한다. 불과 3~4년 전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을 때 남들 따라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비트코인에 전 재산을 걸었다가 한 번에 잃은 안타까운 사례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다만 조금이라도 젊고 책임져야 할 것이 비교적 적을 때 술 먹을 돈이나 노는 돈을 아끼면서 경제관념을 알아 가는 학습 정도로 재산을 키워가기를 권한다. 그래야 앞서 말한 존버도 가능할 것이고 그 이익도 더 안정적으로 많이 가져갈 수 있다. 이제 경제에 밝지 못하면 그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명한 경제 관념을 갖춘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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