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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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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포항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이 확인됐다. 올해 말 탐사작업에 돌입한다. 경제성 검토가 끝나 개발과 상업생산이 본격화하는 약 7년 뒤부터 에너지 해외 의존국에서 수출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4일 대통령실 및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엑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분석을 맡긴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산업부는 연말부터 실질적인 탐사에 돌입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가스와 석유는 각각 최대 29년, 최대 4년 넘게 쓸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지난 1990년대 후반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다.

이는 동북아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양이다. 금세기 최고 규모인 남미 가이아나 광구(110억 배럴)보다 많다. 정부는 이를 환산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약 1조4000억 달러(1927조3800억원)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사태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에너지난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요금 인상 압박에 고통받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원유·가스소비로는 세계 9위를 차지한다. 에너지 세계 4위 수입국이다.

그동안 국내 대륙붕 탐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1959년을 시작으로 석유탐사를 계속해왔지만 생산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중 1998년 최초로 동해-1 가스전에서 경제성 있는 양질의 천연가스층을 발견, 2004년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를 생산하면서 95번째 산유국 진입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석유공사가 쌓아온 데이터와 미국의 엑트지오사의 신뢰할 수 있는 분석 결과 등을 기반으로, 이번에 발견된 매장은 사실일 것으로 봤다. 이를 실제 상업생산까지 연결 지으려면 시추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번 시추할 때 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적중률을 높일 수 있게 시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수면에서 1㎞ 들어간 심해에 매장된 만큼 1공 시추에 1000억원 넘게 필요하다. 예상 분포 해역은 영일만 38~100㎞로 큰 범위다. 이에 최소 5번은 시도해야 하지만 10번이 넘어가면 재정적으로 부담되기 때문에 그 안에 끝낼 계획이다.

앞서 10번 시추를 거쳐 11번째 생산에 돌입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이처럼 결정했다. 즉 최대한 5~10번 내에 매장된 위치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산업부는 성공확률을 20%로 보고 있다. 환산하면 5공 중에 1공 꼴이다. 사전에 철저한 검토를 통해 가능성 있는 곳을 잘 추려내는 것이 필요하고, 시추하는 중간 마다 결과를 검토하며 횟수를 유동성 있게 조율할 예정이다.


이후 실제 부존여부와 부존량에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본격 개발과 생산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개발과정에서 필요한 비용은 관계부처 및 국회와 협의를 거쳐 마련할 계획이다.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과 해외 메이저기업 투자유치 등으로도 조달한다.

정부는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시설을 설치해 생산을 개시하기까지 약 7~10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생산되는 시점은 2035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실제 상업생산에 돌입하더라도 우리가 거둘 이익은 예상치보다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심해 시추를 해본 경험이 없어 기술력이 부족한 탓에 해외 투자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우리나라 첫 성공 사례인 동해 가스전을 감안하면 한국석유공사가 일정량의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훈 산업과기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자원개발을 보통 벤처기업에 비유하는 이유가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그만큼 투자비용 대비 성공확률은 낮기 때문"이라며 "이번 발견은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리스크를 기반으로 경제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추할 때 필요한 비용과 에너지를 수입하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경제적일지 계산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며 "우리는 가스를 수입할 때 해외와 장기계약을 체결한다. 과연 상업생산 시 국내에 수요가 있을지, 그 밖에 구매처는 있을지 등도 두루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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