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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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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민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던 빌라(연립·다세대주택)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에 대한 기피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임대차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때 아파트 거래량도 넘어설 정도로 활발했던 빌라를 향한 매수세가 사라지고, 신규 공급마저 급감하는 등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빌라 경매 진행 건수는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악화일로다.

올해 빌라 인허가 물량이 급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인허가 물량(전국)은 1만1830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1만8990가구) 대비 38%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서울·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는 각각 48%, 59.5% 감소했다. 5대 광역시와 세종에서는 연립주택 인허가 물량 자체가 없다. 지난 4월까지 비아파트 착공 실적(1만1238가구) 역시 1년 전 같은 기간(1만4962가구)보다 23% 감소했다.

또 빌라 경매 건수는 지난 2006년 1월 이후 최다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진행된 서울 빌라 경매건수는 149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1456건) 대비 50여건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06년 1월(1600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의 빌라 경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평균 600∼800건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1290건 ▲2월 1182건 ▲3월 148건 ▲4월 1456건 등으로 올해 매달 1000건을 웃돌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발생한 전세사기 관련 물건이 경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데다, 빌라 비선호 등으로 유찰이 반복되면서 경매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까지 경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20%로, 전달(15%)보다 다소 상승했다. 낙찰률 상승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항력(임차인이 임대차계약상의 권리를 제3자에게 주장할 수 있는 힘)을 포기한 빌라 경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 빌라 전세 사기를 막기 위해 전세보증 가입 한도를 공시가격의 126%로 정했다. 또 전세보증 가입 시 공시가격뿐만 아니라 감정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시큰둥하다. 감정평가를 받더라도 공시가격에 126%를 곱한 가격보다 감정가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적고, 감정 비용 역시 임대인이 부담해야 된다.

전문가들은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던 빌라 공급이 감소하면 아파트 전세난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빌라 임차인들이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보다 월세를, 빌라보다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며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빌라 전세를 꺼리게 되면서 월세와 아파트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고, 아파트 전세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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