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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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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제공 금지된 달러와 유로화 지폐 23억 달러(약 3조1550억원) 상당이 제3국을 통해 러시아에 유입했다고 BBC와 CNN 등이 12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세관 자료와 외신을 인용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국제 금융시스템에서 차단된 러시아에 대해 2022년 3월 달러와 유로화 지폐의 공여를 금지했지만 이 같은 규모의 지폐가 흘러들어갔다고 전했다.

세관 데이터로는 2022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3억 달러 상당의 달러와 유로 지폐가 러시아에 무역규제를 하지 않는 아랍에미르트(UAE)와 튀르키예 등에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절반 정도는 어떤 국가를 거쳐 반출됐는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개인의 외환 인출을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외화 유입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대 반입자는 공항과 기내에서 면세 쇼핑서비스를 하는 아에로 트레이드로 동기간 사이에 15억 달러 정도를 신고했다.

아에로 트레이드의 신고 건수는 73건으로 건당 2000만 달러 또는 2000만 유로에 이르렀다. 모두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통관됐다. 신고서에서 환전이나 기내 거래에 의한 수입으로 기재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유입한 22억7000만 달러 상당 지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은 은행이 반입했고 대부분 귀금속 대금이었다고 한다.

복수의 러시아 은행은 2022년 3월~2023년 12월 사이에 해외에서 5억8000만 달러 상당의 현금을 받고 거의 동액에 해당하는 귀금속을 수출했다. 대부분 경우 귀금속은 지폐를 치른 기업에 넘겨졌다.

이밖에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 산하 기업도 현금을 반입했다. 로스텍은 2014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

연관 문건으로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러시아에 현금 유입이 급증했다. 2021년 1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189억 달러 상당 달러와 유로 지폐가 들어갔다. 이전 4개월은 불과 1700만 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러시아에서는 해외여행과 소액 수입, 국내 외화저축을 위해 달러와 유로 현금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달러는 지금도 가장 믿을 만한 통화이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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