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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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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올 연말 본격적인 탐사 작업에 돌입하는 가운데 5개 유망구조를 실제 시추하는데 투입되는 비용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정부는 시추공 1곳 당 1000억원씩 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산정했지만 사업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3단계에 걸쳐 시추가 진행되고, 단계별로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해 당초 축소 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3일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예상하는 심해 지역 탐사·평가정 공당 평균 시추 비용은 5700만~1억4700만 달러다. 한화로 최대 2000억원이다.

석유공사는 "탐사·평가정 공당 평균 시추 비용은 편차가 매우 크다"며 "개발(생산정) 시추는 비용이 비슷하거나 다소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탐사 시추와 평가정 시추는 약 2000억원이며, 사업성이 확인돼 본격 생산을 위한 생산정 시추는 이와 비슷하거나 더 클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석유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리서치 업체인 우드맥킨지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13~2022년의 사례를 통해 비용을 추산했다.

유망구조 한개의 석유 개발을 위해선 탐사 시추, 평가정 시추, 생산정 시추 등 총 3번의 시추공을 뚫어야 한다. 앞서 산업부가 책정한 시추 비용 1000억원은 3단계 시추 중 1단계인 탐사 시추만을 의미하는 셈이다.

평가정 시추엔 석유공사가 언급한 금액인 약 2000억원이 든다고 예상된다. 여기에 생산정 시추 비용 역시 이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유망구조 한개에 대한 3단계 시추 작업에만 어림잡아 5000억원이 필요하다.

산업부는 7개 유망구조 중 최소 5개의 유망구조에 대한 시추를 계획하고 있다. 5개의 유망구조에 대한 시추공 작업에 최대 2조5000억원이 소요될 수 있다.

지난 6월 정부는 우리나라 동해 심해에 석유·가스가 부존됐을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총 5번의 시추가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심해 시추의 경우 한번에 1000억원이 투입돼 5번이면 총 5000억원의 시추 비용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시추공 한 곳을 뚫기 위해 최소 1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첫 시추공을 뚫기 위해 내년도에 50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첫 시추공에 투입되는 비용일 뿐 단계를 밟아갈수록 막대한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예산 관련 국회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실제 필요한 비용보다 축소해 산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진욱 의원은 "정부가 그동안 밝혀온 '1공당 시추 비용 1000억원'은 전체 시추 비용을 감춘 것으로 거짓말이나 다름없다"며 "정부가 3단계 중 1단계 탐사 시추만을 중심으로 실제 비용을 축소하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명백한 눈속임으로, 시추가 진행되면 처음 주장과는 다르게 천문학적 세금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면서 "정기국회에서 돈 먹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을 철저히 검증해 국민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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