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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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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수출이 올해 하반기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란 우려와 달리, 3분기 실적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겨울'이 도래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반도체 실적은 3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고하고(上高下高)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을 포함한 3분기(7~9월) 수출은 10.7% 증가한 17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플러스다.

앞서 수출은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업황과 함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조금씩 되살아나던 수출은 1년 째 플러스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출 회복세를 견인하던 반도체 업황에 겨울이 접어들면서, 수출 실적도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씨티·노무라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은 물론 국내 투자업계에서도 피크아웃을 전망한 바 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리포트에서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둔화 수순에 접어들 것 같다"며 "다만 신규 IT제품 출시 계획과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 3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완만한 피크아웃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연구보고서에서 "8월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대외 수요의 전반적인 회복보다 제품 경쟁력에 기반을 둔 일부 품목에 편중된 수출 호조세였다"며 "4분기에 수출이 급랭하기 보다 그 전부터 점진적인 피크아웃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반도체 실적은 호실적을 보였다. 반도체는 지난해 1분기 저점을 찍고 반등하더니, 지난 3분기 41.4% 증가한 36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D램·낸드(NAND)고정가도 오르면서 실적을 끌어 올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 팽배했던 메모리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는 1차적으로 축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스마트폰과 PC 등 IT수요가 둔화되면서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는 소폭 증가했지만 AI·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되기 때문"이라며 "메모리 3사가 4분기부터 일부 업체에서 양산을 개시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외에 다른 품목도 호조세다. 2대 품목인 자동차(159억2000만 달러)도 3분기 중 역대 2위에 올랐다. 시장으로는 미국·유럽연합(EU) 실적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위 시장 중국도 9.5% 증가한 344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플러스로 돌아선 뒤 3분기까지 증가세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월별 역대 1위 실적을 경신하며 12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평균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분기 기준 수출도 매분기 증가하는 '상고하고(上高下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민관이 하나로 수출 확대에 가용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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