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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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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가운데 포기당 배추 소매가격이 2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정부의 김장물가 안정대책 총력전이 한때 치솟았던 배추 가격을 일단 끌어내린 모양새지만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이 여전하고 식품·외식물가도 높은 실정이다.

특히 물가 하향세와 달리 체감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연말연초 소비자 지갑이 닫힐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규모 세수부족 사태가 반복되면서 물가 안정과 소비 진작을 위한 묘안을 내놓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재정당국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1일 기준 배추 1포기(상품 등급) 소매 가격은 평균 2990원으로 전월 대비 59.7%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배추 가격인 2631원보다는 13.7% 높은 수준이지만 평년 가격인 3498원의 14.5% 낮은 수준이다. 배춧값이 3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1월 중순(1월10일 2998원)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배추 가격은 올해 여름 폭염 장기화와 가뭄 등으로 지난 9월27일 1만원(9963원)에 육박했다. 이후 가을배추 출하가 시작되면서 배추가격은 이달 들어 4000원대로 떨어졌다.

정부는 김장물가 안정 대책을 세우고 할인 지원 등으로 물가 낮추기에 나섰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배추의 경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불안했는데 최근에는 기상 상황이 배추 생육에 매우 좋은 상황이 됐다"며 "농업인들도 생육 관리를 엄청 열심히 했고, 출하지역도 확대되면서 도매가격은 2000원대로, 소매가격은 3000원대에서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년 김장 비용이 4인 가족 기준 22만원 정도인데, 올해는 평년보다 5.6%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좀 더 안정화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장철 주 재료인 배추 가격의 뚜렷한 하향세 속에서도 농산물 물가는 여전히 들썩이고 있다. 이상기후 등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배추는 같은 기준 1포기 5351원으로 평년보다 35.13% 높고 무는 1개당 2630원으로 평년보다 29.8% 높았다. 시금치 소매가격도 100g 당 1024원으로 평년 대비 43.4% 높은 수준이고 상추는 1308원으로 평년보다 39.6% 높았다.

과일류 가격도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고물가를 보이고 있다. 노지감귤은 10개 당 3994원으로 평년보다 35.6% 높은 수준이었고 배는 3만5752원으로 평년 대비 19.5%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불안한 장바구니 물가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하고 누적된 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재정당국이 내세울 내수 회복 카드가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규모 세수결손으로 기획재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인만큼 재정지출을 통한 내수 부양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서며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 고물가를 잡을 묘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달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전년동월비 1.2%(9월 1.5%) 상승하면서 4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면서도 "다만 채소류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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