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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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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4월 서울 강남권 아파트 경매시장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우회하는 투자 수요가 몰리며 낙찰률이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4월30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 경매 7건이 진행돼 이 중 5건이 최종 매각되며 낙찰률은 71.40%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송파구도 14건 중 9건이 낙찰되며 낙찰률 64.3%. 서초구는 7건 중 4건 낙찰로 57.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률 44.3%(264건 중 117건 낙찰)과 비교해 10~20%포인트(p) 이상 높은 것으로, 다른 지역 대비 강남3구 아파트 경매 성사 확률이 높은 셈이다.
집값 선행지표 격인 낙찰가율도 강남구(96.4%)를 제외한 서초구(100.8%), 송파구(110.3%)가 서울 평균(97.2%)을 웃돌았다. 강남3구의 평균 응찰자수도 9.40명으로 서울 평균(8.56명)보다 많았다.
이는 경매 물건의 경우 토허제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매는 '부동산 거래 신고등에 관한 법률'상 토허제 허가 대상에서 제외돼 실거주 2년 의무에서 자유롭다. 다만 낙찰자가 대금을 모두 내야 해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는 불가능하다.
실거주 의무가 부담되는 투자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더욱이 6개월 전 시세를 기준으로 감정가가 정해져 가격 상승기 호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점도 있다.
높아진 인기를 보여주듯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곳 중 9곳이 강남3구와 인근 '한강 벨트' 단지에서 나오기도 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모습이다.
낙찰가율 1위는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6층)로, 지난달 28일 감정가의 127.0%인 20억5680만원에 낙찰됐다. 토허구역 내 준공 37년차 재건축 단지로 1차 경매에서 곧바로 응찰됐고, 응찰자수는 29명을 기록했다.
리모델링 단지인 청담동 건영 전용 85㎡(17층)는 같은 달 2일 감정가 30억3000만원의 125.8%인 38억1132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수는 17명이었다.
한강 벨트도 경매시장에서 강세다. 광진구 광장동 재건축 추진 단지인 광장극동2차 전용 157㎡(2층)가 지난달 21일 진행된 경매에서 응찰자 12명이 몰리며 감정가 20억9200만원의 117.9%인 24억6699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토허제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경매시장 강세가 인근 지역인 성동구와 광진구, 동작구 등으로 번지는 분위기"라며 "다만 구축이 밀집된 관악구와 강북구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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