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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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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공사비 급등으로 공사비 인상을 추진하는 도시정비사업 현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건설 자재비, 인건비 상승으로 10대 건설사들의 매출액 대비 원가율(매출 원가율)이 평균 93%대를 넘어서면서 일부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서 치솟은 공사비를 반영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거나 법적 다툼이 이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공사비 증액에 합의한 도시정비사업 늘어나고 있다.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신반포4지구는 시공사인 GS건설이 설계 변경·특화 비용 1834억원과 물가상승을 포함한 환경 변화 비용 3082억원 등 총 4916억 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다. GS건설은 앞서 지난해 12월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진행했다.

이 중 설계변경·특화 등 추가비용은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요청하고, 서울시에는 건설 환경 변화에 따른 3082억원 추가 비용에 대한 조정·중재를 요청했다. 시는 지난 2월12일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즉각 파견해 시·자치구·조합·시공자가 참여하는 조정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2개월여 만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시에 중재 요청한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내역은 물가상승 1277억원, 금융비용 961억원, 주휴수당·일반관리비 등 844억원으로 총 3082억원이다. 시는 조정·중재 회의를 통해 788억원의 중재안을 마련했고, 조합과 시공사의 의견을 청취해 최종적으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내달 총회를 통해 공사비 증액 사항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또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정비사업이 공사비 갈등으로 중단된 지 1년여 만에 합의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3월29일 총회에서 2566억원의 공사비 증액안을 의결했다. 공사비 총액은 기존 5800억원에서 8366억원으로 44% 인상됐다. 기존에 시공사가 요구한 74% 증액안(3.3㎡당 904만원)보단 낮아졌다.

이와 함께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인 현대건설도 조합과 공사비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흑석9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과 공사비 증액을 놓고, 조합과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 2021년 12월 시공사 선정 당시 공사비는 4490억원이었지만, 현대건설과 조합은 이보다 2029억원 늘어난 6519억원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 입장에선 공사비를 최대한 낮게 책정하려고 하지만, 건설업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최근 수년간 공사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요 대형 건설사 매출 원가율이 평균 90%를 육박하기 때문이다.

실제 공사비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비지수는 2020년 이후 30% 가까이 급등했다. 2020년 기준 100이었던 공사비지수는 2021년 117.37, 2022년 125.33 상승한 후 지난해 9월 130.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의 원가율이 90%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건설사의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원가율이 상승하면 수익이 낮아진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외한 10대 건설사의 평균 공사 원가율은 94.06%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말 평균 원가율이 92.79%였던 것과 비교해 1.27%p 늘어난 수치다. 건설업계는 통상 원가율이 80% 수준을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공사비 상승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조합과의 갈등으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나 다른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이 떨어지더라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아파트를 지을 수 없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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