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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수원 KT의 맏형 김동욱(40)은 요즘 새 팀에서 승승장구하며 '싱글벙글'이다.

KT는 21승6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최근 선두 경쟁 중인 서울 SK(19승8패)를 이번 시즌 들어 처음 꺾으며 기세를 한껏 올렸다.

김동욱은 허훈(26), 양홍석(24), 캐디 라렌(29) 등 주축들 옆에서 베테랑 조력자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94㎝ 신장에 몸무게가 100㎏이 넘는 거구지만 포인트가드 못지않은 운영, 패스로 고비에서 해결한다.

허훈에게 쏠렸던 운영 부담을 김동욱이 크게 덜었다는 평가다. 경기당 21분54초를 뛰며 평균 8.5점 3.3어시스트를 올렸다. 3점슛 성공률은 41.5%로 전체 1위. 지난 시즌도 1위였다.

1981년생이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양동근 코치, 여자농구 부천 하나원큐의 김도수 코치와 동갑이다. 새해가 되면 선수로 환갑이 지난 것이나 다름없는 우리나이 마흔둘이다.

김동욱은 "프로에 오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농구를 오래 해봐야 30대 초반이면 끝일 거라고 생각했다. 마흔두 살까지 뛸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코트에 설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다"고 했다.

고교시절 랭킹 1순위로 평가받았지만 대학 진학 후, 두 차례 발목 수술과 적응 실패로 고전했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전체 14순위)까지 밀렸다. 삼성에 입단했다.

김동욱은 "자존심이 정말 많이 상했지만 그게 현실이었다.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서 드래프트장 지하주차장에서 가만히 벽을 보고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상민, 강혁, 이규섭, 서장훈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뛰며 성장했다. 그러다 2011년 12월 김승현과 전격 트레이드되면서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주축으로 2015~2016시즌 오리온 우승에 일조했고, 2017년 FA를 통해 친정 삼성에 돌아왔다.

삼성이 마지막일 것 같았지만 김동욱은 한 번 더 친정을 떠났다. 이번에는 타의가 아닌 자의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를 통해 KT에 합류했다. 계약기간 2년, 첫해 보수 총액 2억3000만원(연봉 2억원·인센티브 3000만원)이다. 은퇴 혹은 삼성 잔류가 예상됐지만 이적을 택했다.

계약 기간, 연봉에서 삼성보다 KT의 조건이 좋았다. 집 근처까지 찾아온 서동철 감독의 진정성도 마음을 움직였다.

또 가족이 이유였다. 김동욱은 "내가 삼성에 있던 시기에 성적이 좋지 못했다. 지는 경기가 많았다. 아들이 '아빠는 매일 지고 오느냐'고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것도 없이 부인과 애들이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시끌벅적한 애들인데 내가 지고 가면 집이 조용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역 생활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좀 더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가족들에게 한 번 더 우승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며 KT행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요즘 이기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표정이 밝다. 특히 나이 차이가 큰 허훈과 세리머니, 벤치 응원 캐미로 화제를 모았다. 김동욱이 프로에 입문할 때, 열네 살 아래인 허훈은 초등학생이었다.

"(허)훈이나 (양)홍석이나 후배들이 다 착하고, 재미있다. '저 형은 나이도 많은데 왜 우리 팀에 왔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잘 따르고 무엇이든 물어보며 다가왔다. 좋은 분위기에서 팀 성적까지 좋으니 표정이 안 좋을 수 있겠느냐"며 웃었다.

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거나 식단을 조절하지 않는다. 챙겨먹는 보양식도 없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롱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KBL 역대 최고령 선수는 외국인선수로 아이라 클라크(현 현대모비스 코치)다. 만 44세가 넘어서까지 뛰었다.

KBL에 따르면, 국내선수 중에는 문태종이 43세 5개월로 역대 최고령이다. 동생 문태영이 42세 1개월로 2위, 이창수가 41세 9개월로 뒤를 잇는다. 현역 중에는 오용준(오리온)이 41세 6개월로 가장 많다.

김동욱은 40세 5개월로 역대 5위. 그는 "할 수 있다면 (문)태종이 형의 최고령 기록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우리 팀의 흐름이 정말 좋지만 언젠가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 그걸 잘 넘기면 더 단단해질 수 있다"며 "동생들과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공교롭다. 김동욱은 마흔둘이 되는 새해 첫날 친정 삼성과 대결한다. 최하위 삼성은 9연패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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