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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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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지난 25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출전한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재현은 3회초 '0'의 균형을 깨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잠실구장 좌측 외야 관중석 중간까지 날아갈 정도의 큰 타구였다.

홈런 후 세리머니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박재상 3루 코치의 하이파이브 제의를 외면한 채 묵묵히 베이스를 돈 김재현은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헬멧을 벗고 홍원기 감독에게 달려들었다. 예상치 못한 선수의 돌진에 홍 감독은 깜짝 놀라면서 뒷걸음질 쳤다.

26일 만난 홍 감독은 김재현의 세리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2군에 보내려다가 참았다"는 농담을 던졌다.

홍 감독의 반응을 전해들은 김재현은 "그냥 하이파이브 하러 간 거다. 정말 그냥 하이파이브였는데 감독님이 그런 반응을 보이셔서 도드라진 것 같다"고 웃었다.

2012년 넥센(키움 전신)에 입단한 김재현은 상무 시절을 빼면 한 번도 팀을 옮긴 적이 없다. 그렇다고 눈에 띄게 화려한 시즌을 보낸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니다. 포수진에 구멍이 뚫렸던 2018년(116경기)을 제외하면 100경기 이상 마스크를 쓴 시즌이 없는 백업 포수다.

올해는 박동원이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되면서 좀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이지영의 뒤를 받치며 벌써 20경기에 출전했다. 임찬규를 상대로는 시즌 첫 홈런까지 신고했다.

김재현은 "오랜만에 나와서 그냥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래서 못 치나, 저래서 못 치나 똑같으니 한 번 돌려본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소개했다.

수비와 투수 리드는 준수하지만 타격으로는 아직 코칭스태프에 완벽한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선발로 등장했지만 타석에 서보지도 못하고 교체됐다.

"내가 못해서 그렇다. 잘 쳤으면 안 빠졌을 것이다.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했다"는 김재현은 "그냥 아웃되고 싶진 않다. 나도 어느 정도 한 방이 있고, 주자가 있을 때는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어제 한 방을 쳤지만) 아직 부족하다. 더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김재현에게는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 경기 시작부터 종료 순간까지 쉬지 않고 투수들의 공을 받는 것이다.

김재현은 "올해 아직 한 번도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 본 적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는 건 포수에게 참 재미있는 일이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끝낸다면 더 그럴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감독은 "김재현이 워낙 잘해주고 있다. NC전 첫 타석 때 바꾼 것은 상대 에이스가 나와 전략상 그래야 했다"고 미안해 한 뒤 "어제 공격력으로 무언의 시위를 한 것 같으니 이제는 못 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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