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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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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지난 2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24·성남시청)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이틀 뒤 여자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최민정은 눈물 대신 환한 미소를 보여줬다.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뒤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고는 결승선을 통과할 때부터 활짝 웃었다.

지난 23일 뉴시스와 만난 최민정은 "아직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10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왜 그렇게 많이 울었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했다. 평소 빙판 위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최민정이기에 그럴 만도 했다.

최민정은 "1000m 은메달을 딴 뒤 울 때에도, 이후 웃을 때에도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참아왔던 것을 터뜨리는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여러 감정이 휘몰아쳤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고생했던 것도 떠올랐고, 메달을 따서 좋기도 했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었다"며 "1000m 은메달 후 너무 많이 울어서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주변에 걱정을 끼친 것 같아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는 울지 말고, 많이 웃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때 울었던 장면, 환하게 웃는 장면을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이 드냐'는 말에 최민정은 "경기 영상을 다시 봐도 세리머니 하는 것을 보는게 민망해 경기 장면만 본다. 그래서 당시 장면을 영상으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사진은 봤는데 '왜 이렇게 활짝 웃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워낙 다사다난했던 2021~2022시즌이었기에 최민정도 감정을 숨기기 어려웠다.

시즌을 앞두고 대표팀 동료의 험담 논란이 불거지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어느 때보다 공들여 시즌 준비를 했지만,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다른 선수와 충돌해 무릎,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최민정은 다시 일어섰다. 월드컵 4차 대회에서 1000m 금메달을 따며 건재함을 뽐낸 최민정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4월초 열린 2022 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과 3000m 계주 1위를 휩쓸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4번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이경, 진선유(이상 3회)를 제치고 한국 선수 세계선수권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최민정은 "지난 시즌이 올림픽 시즌이었던 만큼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서 준비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너무 풀리지 않아 힘들었다"며 "그때 '나중에 진짜 좋은 날이 오려고 힘들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참고 버텼다. 그랬더니 후반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게 됐다. 마무리가 좋아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았던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도 부상을 당했던 최민정은 "부상을 당하면서 월드컵 시리즈 전체에 여파가 있었다. 월드컵 3, 4차 대회에서도 통증이 있었다"며 "그래도 해야하는 것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참고 버텼다"고 회상했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이겨내고 화려한 시즌 피날레를 선보인 최민정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포상금 1억8000만원을 포함해 최소 3억90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윤홍근 빙상연맹 회장으로부터 '치킨 연금'도 받았다.

최민정은 "시즌을 마친 뒤 싱가포르, 뉴욕 등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포상금에서 여행 경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어머니에게 맡겼다. 다 저축했다"고 전했다.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치킨 연금'을 적극 활용했다는 최민정은 "많이 먹는 것보다, 좋은 사람들이랑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맛있는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먹을 때 '치킨 연금'이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하지만 시즌을 준비할 때는 식이 조절을 해야해 많이 먹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지난 22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2022~2023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는 안방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가오는 시즌 최민정은 다양한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이미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 있지만, 더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고 싶어서다.

최민정은 "올림픽 시즌은 안정성을 높이는게 중요해 다양한 시도를 하기는 어렵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도 부족함을 느낀 부분이 있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도전적으로 다양하게 시도하며 잘 맞는 것을 찾아가고 싶다"며 "가장 부족한 500m에서도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선수로서 더 이루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최민정은 "성적이나 기록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그런 것보다 스케이팅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며 "메달을 따겠다는 생각보다 더 완벽한 기술을 구사하고, 좋은 스케이팅을 하고 싶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완벽한 레이스를 하는 것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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