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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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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의 은메달은 한국 육상이 30년 넘게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한 끝에 일궈낸 쾌거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뛰어넘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한국 선수의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이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20㎞ 경보에서 동메달을 딴 김현섭에 이어 우상혁이 역대 두 번째다. 트랙·필드 종목으로 범위를 좁히면 메달을 딴 것은 우상혁이 최초다.

한국 육상은 초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인 1983년 헬싱키 대회부터 선수를 파견했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느끼며 늘 변방에 머물렀다.

특히 트랙·필드 종목에서는 결선 무대를 밟는 일 조차 힘들었다. 우상혁 이전에 세계선수권 트랙·필드 종목에서 결선을 경험해 본 한국 선수는 3명 뿐이다.

우상혁과 같은 남자 높이뛰기에서 이진택이 두 차례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진택은 1997년 아테네 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 A조에서 2m28을 뛰어넘었다. 예선 전체 공동 1위에 오른 이진택은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 트랙·필드 종목 선수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이었다.

하지만 세계 무대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이진택은 결선에서 2m20을 2차 시기에 성공한 뒤 2m25, 2m29를 모두 1차 시기에 뛰어넘었지만, 2m32에서 1~3차 시도 모두 실패했다. 최종 기록 2m29가 된 이진택은 최종 8위에 올랐다.

당시 남자 높이뛰기의 전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가 2m37로 금메달을 땄고, 6위까지 2m30 이상을 뛰어넘었다. 이진택과는 격차가 있었다.

이진택은 1999년 세비야 세계선수권에서도 결선에 올랐다. 예선에서 2m29를 기록해 공동 9위로 역시 상위 12명까지 나서는 결선에 합류했다.

예선에서 공동 12위가 나와 총 13명이 겨룬 결선에서 이진택은 2m20을 1차 시기에 가볍게 뛰어넘었다. 2m25는 1, 2차 시기 실패 후 3차 시기에 성공했지만, 2m29는 1차 시기에 넘어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2m32에서 1~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2m29가 최종 기록이 된 이진택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우상혁 이전까지 한국 트랙·필드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낸 최고 성적이었다.

1999년 세비야 대회 여자 포환던지기의 이명선, 2007년 오사카 대회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도 필드 종목에서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진택과 마찬가지로 메달까지 가져가진 못했다.

현재까지도 여자 포환던지기 한국기록(19m36) 보유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명선은 1999년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2차 시기에 18m37을 던져 전체 7위로 상위 12명에 나서는 결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결선에서 예선보다 떨어지는 17m92를 던지는데 그쳐 최종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는 김덕현이 남자 세단뛰기 예선에서 16m78을 뛰고 전체 8위로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덕현은 결선에서 16m71을 기록해 최종 9위가 됐다.

트랙 종목에서 결선까지 진출한 한국 선수는 전무하다. 예선 통과 사례도 한국 단거리 간판 김국영(광주광역시청)이 유일하다.

2011년 대구 대회부터 2019년 도하 대회까지 5회 연속 세계선수권에 나섰던 김국영은 2017년 런던 대회 남자 100m 예선 5조에서 10초24의 기록으로 조 3위를 차지, 각 조 상위 3명과 조 1~6위 외 기록 상위 6명 등 총 24명이 나서는 준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준결선에서 10초40의 기록으로 1조 최하위인 8위에 머물러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도로 종목은 예선과 결선을 나눠 치르지 않는다. 한국은 도로 종목에서는 그나마 경쟁력을 보였다. 한국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도 도로 종목에서 나왔다.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남자 20㎞ 경보의 김현섭이 첫 메달의 주인공이다.

레이스를 마친 직후 메달은 김현섭의 몫이 아니었다. 김현섭은 대구 대회 남자 경보 20㎞에서 1시간21분17초를 기록, 6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3위까지 올라서 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김현섭이 세계육상연맹으로부터 메달을 받은 것은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 기간 중이었다.

마라톤은 과거 한국이 강세를 보인 종목이지만 세계선수권 단체전을 제외하고는 메달은 따지 못했다. 1993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부의 김재룡이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 육상은 우상혁이라는 스타가 나타나면서 메이저대회 최정상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4위에 올라 한국 트랙·필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우상혁은 세계실내세계선수권대회 한국 선수 첫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우상혁은 실외 세계선수권에서도 전체 1위로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고, 은메달까지 획득하며 세계 육상에 한국을 알렸다. 한국 육상도 변방의 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우상혁 덕분에 한국 육상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꿈을 품을 수 있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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