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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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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19년 말 삼성 라이온즈가 새 사령탑으로 허삼영 감독을 낙점했을 때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선수로서 초라한 성적을 남겼고, 지도자 경험도 일천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선수 시절 허 감독은 5년 동안 1군 통산 4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였다. 고질적인 부상 속에 선수 은퇴를 택한 뒤 1996년 훈련지원요원으로 삼성 구단에 입사한 허 감독은 1998년 이후부터 주로 전력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삼성은 "우리 팀 선수들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감독이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허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다.

허 감독의 임기 첫해인 2020년 삼성은 64승 5무 75패로 8위에 머물렀다.

전력분석 전문가 출신 답게 허 감독은 철저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하지만 초보 사령탑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선수층이 얇은 것도 삼성의 발목을 잡은 주요 원인이 됐다.

사령탑 2년차를 맞은 2021년에는 달랐다. 허 감독은 삼성을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으며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삼성은 KT 위즈와 나란히 76승 9무 59패를 기록, 1위 결정전까지 치른 끝에 아쉽게 2위가 됐다.

2020년 장타력 부재에 아쉬움을 삼킨 삼성 구단은 2020시즌을 마친 뒤 4년 최대 50억원을 투자해 오재일을 붙잡았고, 오재일은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줬다. 여기에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으로 이뤄진 선발진이 강력한 모습을 자랑했다. '끝판대장' 오승환을 중심으로 한 불펜도 남부럽지 않았다.

지난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대타 작전과 멀티 포지션 운용을 선보인 허 감독에게 '허파고(허삼영+알파고)'라는 별명이 붙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두산 베어스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기에는 충분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3명 중 박해민을 놓쳤지만, 포수 강민호를 4년 최대 36억원에, 베테랑 좌완 백정현을 4년 최대 38억원에 붙잡았다.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과 타선에서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 호세 피렐라도 눌러앉혔다.

뿐만 아니라 비 FA 신분이던 구자욱과 다년 계약도 이끌어냈다. 삼성은 올해 2월 구자욱과 5년 최대 12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명가 재건'의 기대감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작부터 구상이 틀어졌다. 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개막 엔트리에서 주요 선수가 대거 빠졌다.

이후에도 부상 악몽은 이어졌다. 야수진에서 구자욱(햄스트링), 강한울(손가락), 김상수(장요근), 김지찬(햄스트링)이 돌아가면서 부상자명단 신세를 졌다. 투수진에서는 양창섭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에는 뷰캐넌이 엄지 골절상을 당했다.

기대를 걸었던 토종 투수진의 부진은 삼성을 더욱 어렵게 했다.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백정현은 올해 승리없이 11패 평균자책점 6.49로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다. 원태인도 4승 5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부진을 이어가면서 불펜도 헐거워졌다. 6월까지 마무리 투수로서 뒷문을 든든히 지켰던 오승환은 7월 들어서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과정에서 특정 선수만 고집하는 허 감독의 경직된 선수 기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강민호가 계속 1군 엔트리에 남아있고, 백정현도 잠시 조정을 위해 2군에 다녀왔을 뿐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좀처럼 위기를 타개하지 못한 삼성은 구단 최다 연패 기록까지 바꿨다. 6월 30일 대구 KT 위즈전부터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3경기를 내리 지면서 종전 10연패 기록을 넘어섰다.

삼성은 연패를 끊은 이후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고, 9위까지 추락했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던 NC 다이노스에도 1경기 차로 뒤진 9위다.

결국 허 감독은 계약기간 마지막 해를 모두 채우지 못한채 스스로 물러났다.

삼성은 박진만 퓨처스(2군)팀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 웬만하면 계약 기간을 지켜오던 삼성이 시즌 도중 감독대행을 세운 것은 1997년 건강상의 이유로 퇴진한 백인천 전 감독 사례 이후 25년 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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