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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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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당진시청·74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에서 주말까지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4강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는 것이다.

권순우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ATP 투어 대회를 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뛰게 돼 기쁘다. 2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인 만큼 준비를 잘 했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코리아오픈은 1996년 KAL컵 이후 2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TP 투어 대회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단식 본선에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했고, 복식에서는 2018년 호주오픈 단식 4강 신화의 주인공 정현과 한 조를 이뤄 나선다.

2주 전 호주 발렌시아에서 열린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출전했다가 귀국한 권순우는 "데이비스컵에서 좋은 선수들과 경기했고, 좋은 경험을 했다. 현재 컨디션도 좋다"며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정)현이 형 복귀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권순우는 단식 1회전에서 정윤성(의정부시청·415위)을 상대한다.

권순우가 세계랭킹이 더 높고, 투어 대회 경력도 더 화려하다. 정윤성은 이번 대회에서 투어 대회 단식 본선 무대를 처음 경험한다.

하지만 둘의 상대전적에서는 정윤성이 3승 1패로 앞선다.

권순우는 "(정)윤성이와는 연습도, 경기도 많이 해봤다. 잘하는 선수고, 내가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며 "한국 선수와 대결하게 돼 부담이 있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복식 파트너인 정현의 경기력에 대한 질문에 권순우는 "연습이기는 하지만 현이 형의 공 스피드가 좋다. 저나 현이 형 모두 스트로크가 좋은 편이라 어느 팀과 붙든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현이 '전략이 없는 것이 전략'이라고 하더라"는 말에 권순우는 "같은 마음이다. 전략을 세우기보다 우리의 플레이를 하면 상대방이 힘들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비스컵에서 세게랭킹 13위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을 꺾기도 했던 권순우는 "기술적인 부분이 좋아졌다기보다 여유가 생겼다. 톱 랭커들과 경기할 때 여유가 없고, 급하게 했는데 이제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권순우는 "플레이 스타일 등에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보다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권순우는 일본으로 이동해 ATP 투어 일본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아스타나오픈에서 우승해 쌓은 랭킹 포인트가 1년이 지나 빠지면 권순우의 세계랭킹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권순우는 "올 시즌 중반까지 랭킹 포인트에 부담이 크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내가 내년만 하고 은퇴할 것도 아니다. 지금 랭킹 포인트가 빠져서 100위 밖으로 밀린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내가 정한 일정대로 움직이고, 휴식도 취하면서 무리하지 않겠다. 내년, 내후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서 커진 테니스 인기를 실감한다는 권순우는 "국내에 테니스 붐이 일어난 것이 느껴진다. 젊은 분들이 경기장이 많이 오시고, 나도 많이 알아봐 주신다"며 "내가 잘하면 테니스 인기가 더 올라갈 것 같다"고 했다.

올해 투어 대회에서 번번이 2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던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권순우는 "한국에서 하는 만큼 목표는 크게 우승으로 잡았다. 일단 부상없이, 후회없이 경기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웃은 뒤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주말까지 살아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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