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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경쾌한 타격음과 동시에 쏟아지는 관중의 환호성. 한 번의 타격으로 공격팀은 최소 1점, 많으면 4점을 얻을 수 있다. 우리네 인생과 유독 닮았다는 야구에서도, 한 방에 여러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홈런은 '꽃'으로 불린다.

◆ 60호·55호, 홈런쇼로 뜨거운 미·일 야구

올해 메이저리그는 홈런으로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지난 2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9회말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60호 홈런을 신고했다.

메이저리그가 21년을 기다렸던 60홈런 타자의 탄생이다.

빅리그에서는 2001년 배리 본즈(73개), 새미 소사(64개) 이후 20년 간 60홈런을 넘어선 타자가 없었다.


2017년 52홈런을 날리며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거머쥔 저지는 5년 만에 빅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길 거포로 다시 태어났다.

메이저리그에 한 시즌 60개 이상의 홈런을 친 타자는 저지를 포함해 총 6명뿐이다.

앞서 베이브 루스(1927년·60개), 로저 매리스(1961년·61개),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본즈(2001년 73개) 등 5명 만이 한 시즌 6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그러나 역대 한 시즌 최다 73홈런을 때려낸 본즈를 비롯해 맥과이어, 소사 등은 금지 약물 복용 이력이 밝혀져 의미가 퇴색됐다.

이 때문에 팬들은 루스와 매리스의 기록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청정 타자'로는 매리스 이후 61년 만에 저지가 60홈런을 때려낸 셈이다.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런 레이스도 모두를 감동에 빠뜨리고 있다.

푸홀스는 24일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통산 7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루스(714개)에 이은 역대 4번째 700홈런의 대기록이다.

2001년 빅리그에 데뷔한 푸홀스는 지난해까지 2971경기를 뛰며 67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가 일찌감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21개를 채워 700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 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선수로는 이미 황혼에 접어든 그는 지난해 17개의 홈런을 생산해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마지막 시즌, 매 경기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는 푸홀스는 시즌 20, 21호를 연타석을 터뜨리며 마지막 목표에 도달했다.

일본프로야구는 '22세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가 홈런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무라카미는 지난 1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55홈런을 폭발, 1964년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작성한 일본인 최다 55홈런과 나란히 했다.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13년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때려낸 60홈런이다.


◆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이승엽의 56홈런

KBO리그에서 홈런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다.

현역 시절 홈런왕을 5차례(1997·1999·2001~2003년)나 차지했던 이승엽은 1999년 54개의 아치를 그려 KBO리그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이승엽이 가지고 있다. 이승엽은 2003년 56차례 대포를 터뜨려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그해 심정수(현대 유니콘스)도 53홈런을 터뜨렸지만 '국민타자'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홈런 부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현역 시절 꾸준하게 홈런을 쏘아 올린 이승엽은 KBO리그 통산 홈런에서도 467홈런으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느라 KBO리그에선 공백이 있었단 점을 떠올리면 더 놀라운 성적이다.

일본시절 홈런(159홈런)까지 더하면 이승엽의 통산 홈런은 626개로 불어난다.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 이후 사그라들었던 50홈런 불씨를 다시 살린 건 '국민거포' 박병호(KT 위즈)다. 박병호는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년 52홈런으로 11년 만에 50홈런 타자의 탄생을 알렸고, 2015년에는 53홈런으로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했다.

통산 5차례(2012~2015·2019년) 홈런 1위에 오르며 이승엽과 나란히 최다 홈런왕 타이틀을 갖고 있는 박병호는 올 시즌 역대 최다 기록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해 33개의 아치를 그린 박병호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 내 복귀가 어려워졌지만,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은 무난히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 이대호, 9경기 연속 대포쇼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였던 박경완은 한 번도 쉽지 않은 홈런을 한 경기에 4번이나 맛봤다. 그것도 신들린 듯 무려 연달아 타구를 바깥으로 보냈다.

현대 소속이던 2000년 5월19일 한화 이글스 원정길에 오른 박경완은 2회초와 3회 조규수를 상대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려냈다. 5회에는 오창선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내 3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관심은 그때까지 KBO리그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4연타석 홈런 탄생 여부에 쏠렸다. 박경완은 팀이 15-2로 크게 앞선 6회 김경원의 4구째를 걷어 올려 좌측 외야 관중석을 완전히 넘어가는 장외 홈런으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2014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와 2017년 윌린 로사리오(한화)가 차례로 박경완의 뒤를 이으면서 KBO리그 내 4연타석 홈런 기록 선수는 3명으로 늘었다.

2010년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타석이 아닌 경기수로 역사를 바꿨다. 이대호는 그해 8월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김선우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11일 삼성전 배영수에게 투런 홈런을 뽑아내 종전 기록인 6경기 연속 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음 날인 12일 삼성전에서는 초반 침묵을 깨고 7회 당시 최강의 셋업맨이던 안지만의 초구를 공략해 7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맛봤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대호는 13일과 14일 KIA전에서 손맛을 봐 당시 일본(7경기)과 미국(8경기)을 넘어 연속 홈런 세계기록자로 우뚝 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 이대호는 이승엽이 갖고 있는 은퇴 시즌 최다 홈런(24홈런)에도 도전 중이다. 이대호는 올해 21차례 손맛을 봤다.

능력에 행운이 더해져야 가능한 1이닝 2홈런은 지금까지 총 8차례 나왔다. 1호 주인공은 '헐크' 이만수(삼성)로 1988년 4월19일 4회초 오영록과 안창완(이상 롯데)에게 각각 솔로홈런과 스리런 아치를 뽑아냈다.

'코리아 특급' 박찬호가 1이닝 2홈런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다. 1999년 4월24일 LA 다저스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3회 세인트루이스 페르난도 타티스에게만 만루 홈런만 두 방을 맞았다.

같은 이닝, 같은 선수에게 만루홈런 두 방을 맞은 투수는 MLB 역사상 박찬호가 유일하다. 이 여파로 박찬호의 별명 리스트에는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방)가 추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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