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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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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야구 대표팀의 단골 안방마님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국제대회 타격 부진 징크스를 털었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7-8로 석패했다.

호주전 필승 각오를 다지고도 1차전을 내준 한국은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숙적' 일본과의 대결도 커다란 부담감을 안고 나서게 됐다.

국제대회에서 모처럼 맹타를 날린 양의지에게도 짙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팀이 0-2로 뒤진 5회말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리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복병'이라는 평가대로 호주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한국 타선은 호주 선발 투수로 나선 좌완 잭 올로클린과 뒤이어 등판한 우완 미치 뉴본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고, 4회까지 한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5회말 선두타자 박병호까지 13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호주 마운드에 꽁꽁 묶여있던 한국 타선의 답답함을 풀어준 것이 양의지의 한 방이었다.

한국은 5회말 1사 후 김현수(LG 트윈스)가 볼넷으로 걸아나가 첫 출루를 기록했고, 후속타자 박건우(NC 다이노스)가 좌전 안타를 날려 1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후속타자 최정이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힘겹게 일군 기회를 날리는 듯 했지만, 양의지가 해결사로 나섰다.

양의지는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대니얼 맥그래스의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한국은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안타를 날린 양의지는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한국 타자 중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은 양의지가 유일했다.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공수 겸장' 포수인 양의지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거의 매번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번이 벌써 6번째 태극마크다.

그러나 양의지는 국제대회에서 타석에만 서면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제대회 31경기에서 양의지는 타율이 0.169(83타수 14안타)에 머물렀다.

장타도 많지 않았다. 2루타 4개, 홈런 1개가 전부였다. 2015년 프리미어12 이후로는 국제대회에서 홈런을 친 적이 없다.

양의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수비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이번 대표팀에 젊은 투수를 대거 발탁한 이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양의지가 영건들을 이끌어주길 바랐다.

수비에 집중하겠다면서도 양의지는 "나도 대표팀에 갔을 때 (타격에서)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다시 뽑아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한국 야구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도록 칼을 갈고 있다"고 은근슬쩍 타격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타격 부담을 덜어주고자 양의지를 하위타순에 배치했는데, 그는 이날 8년 만에 홈런을 신고하면서 국제대회 타격 부진 징크스를 털었다.

하지만 한국이 8강의 분수령으로 여겼던 호주전을 내준 탓에 양의지도 웃지 못했다. 국제대회에서 오랜만에 보여준 맹타는 빛이 바래고 말았다.

주전 포수로서 고영표(KT 위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양현종(KIA 타이거즈)가 줄줄이 홈런을 얻어맞은 것도 양의지에게는 씁쓸한 부분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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