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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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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최고 스타로 손꼽히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도 인상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4강전에서 멕시코에 6-5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5로 끌려가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지오바니 가예고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노려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오타니는 1루를 돌면서 헬멧을 벗어던지며 전력 질주했다. 2루를 밟은 뒤에는 일본 더그아웃을 향해 크게 포효했다. 끌려가는 일본 대표팀에 포기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온 몸으로 전달하는 듯 했다.

오타니의 2루타는 일본의 끝내기 승리에 발판이 됐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간 일본은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가 가운데 펜스를 맞추는 끝내기 2루타를 작렬해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 투수로도, 타자로도 맹활약을 펼치는 오타니는 이날도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쉽게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경기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최고의 상태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9회 2루타를 친 상황에 대해 오타니는 "볼넷이라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반드시 출루하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2루까지 간 것이 컸다"며 "내가 출루하면 요시다나 무라카미가 반드시 쳐 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동료들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까지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날린 무라카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타니는 "무라카미가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훈련할 때 남들의 배로 배트를 휘둘렀다"며 "마지막에 정말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2009년 이후 14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미국을 상대로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과 미국의 결승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일본이 결승에 오르면서 에인절스에서 함께 뛰는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우트의 '꿈의 대결'도 성사될 전망이다.

3월 31일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낙점된 오타니는 원래 4강전부터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에인절스 구단은 "오타니가 8강전까지만 투수로 등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전날 인터뷰를 통해 일본이 결승에 오르면 불펜 투수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타니는 이날도 '결승에서 구원 등판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일본 대표팀 모두 몸을 사리지 않고 노력해주고 있다. 마지막인 만큼 온 힘을 다해 준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오타니는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상대를 만난다. 우선 즐기는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하겠다"며 "긴장되겠지만 꼭 이기겠다는 강한 마음을 가지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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