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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시련을 딛고 일어선 이해인(18·세화여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에 이어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까지 수확하면서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 주자로 우뚝 섰다.

이해인은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5.53점, 예술점수(PCS) 71.79점으로 합계 147.3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3.62점을 받아 2위에 오른 이해인은 최종 총점 220.94점을 획득,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24.61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210.84점을 받아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이해인은 다시 한 번 한국 피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 선수가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3년 김연아 이후 10년 만이다.

이전까지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통산 6개(금 2개·은 2개·동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써낸 김연아는 2008년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9년에는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0년과 2011년 은메달을 추가한 김연아는 2013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2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김연아가 2013년 금메달을 딴 이후로는 유영(수리고)이 지난해 여자 싱글 5위에 오른 것이 한국 선수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해인이 10년 만에 메달 명맥을 이었다.

이해인은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김예림(단국대), 유영(수리고) 등과 함께 한국 피겨의 미래로 꼽혔다.

이해인은 만 14세이던 2019년 9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6차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진출했다. 한국 여자 선수의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이해인이 2005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이었다.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21년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당시 이해인은 193.44점으로 10위에 올라 한국 피겨 최연소 세계선수권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해인은 2021~2022시즌 부침을 겪었다.

2021~2022시즌 처음으로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선 이해인은 데뷔전이었던 2차 대회를 7위로 마쳤다. 기대주로 주목을 받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두 번째 시니어 그랑프리 출전이었던 5차 대회에서는 10위에 그치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삼켰다.

수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해인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 1차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6위에 머물렀다. 2차 대회에서도 이를 만회하지 못한 이해인은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한국에 2장 걸려있던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권은 유영과 김예림의 차지가 됐다.

하지만 이해인은 좌절감에만 빠져있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

올해 4대륙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이해인은 당시를 떠올리며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을 때에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4대륙선수권대회를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올림픽이 다가 아니라 그랑프리 시리즈,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스케이트화의 끈을 동여맨 이해인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앞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당시 개인 최고점(213.52점)을 써내며 은메달을 수확했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7위를 차지해 2년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올 시즌도 녹록치는 않았다. 이해인은 2022~2023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3차 대회에서 연달아 4위에 머물러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해인은 실망하지 않았다. 가장 적합한 구성을 찾고자 점프 구성을 바꿔가며 보완을 이어갔고,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서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9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의 일이었다.

이해인의 '쉽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빛났다.

이해인은 4대륙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를 저지른 탓에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섰고, 대역전극을 일구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4대륙선수권대회의 좋은 기운을 안고 세계선수권에 나선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오르며 메달 기대를 키웠고, 결국 포디움에 섰다.

ISU 메이저 시니어 대회에서 잇달아 낭보를 전한 이해인은 '포스트 김연아' 세대의 선두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세계선수권에는 '피겨 강국' 러시아의 선수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출전하지 못해 한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이 한층 수월했다.

그러나 이해인의 메달은 확실히 의미가 있다. 큰 무대에서 연이어 입상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다.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과 이번 대회 은메달은 앞으로 이해인의 성장에 커다란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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