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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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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의 간판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지난달 A매치 소집 이후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계를 끊었던 걸 인정하면서 "오해였다"며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재는 1일 소속사를 통해 "(손)흥민이 형과 관련해 제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며 SNS 관계를 끊었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해서 사과를 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나 "멘탈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해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축구계가 발탁 뒤집혔다. 이에 김민재는 하루 만에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SNS에 해명,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씨가 커졌다.

김민재가 해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손흥민이 SNS에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다. 오랜만에 홈경기를 치르면서 축구가 받고 있는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라고 썼다.

같은 날 대표팀 핵심 선수인 둘이 이런 글을 올리면서 묘한 뉘앙스를 풍겼고, 둘이 SNS 관계를 끊었던 사실도 알려졌다.

현재는 다시 이어졌지만 대표팀 내 파벌, 불화 의혹으로 번지며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김민재는 "흥민이 형이 항상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그런 글을 올리시는데, 제가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를 했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선배들과의 관계, 파벌설에 대해서도 "분명히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 대표팀 내 96년생 라인들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말은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우루과이전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해명했다.

김민재는 "저는 대표팀에서 항상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이었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모든 경기에 임하고자 했다. 단 한 번도 자부심과 책임감 없이 뛴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다만, 아시다시피 제가 단기간에 좋은 팀에 가게 되면서 대중들과 미디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너무 갑작스럽게 이런 상황에 놓이다 보니 이전에 대표팀에서 했던 것들이 어려워졌고, 실점 장면에서의 상황들에 대해 더 예민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압박 속에 스트레스가 있어 실언을 했던 것이다"고 더했다.

이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자리이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단연코 국가대표팀에서 뛰면서 단 한 번도 안일하게 생각하고 운동장에 나가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집과 관련해 대표팀 측과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에 대해선 "소집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거나, 경기를 쉬게 해달라고 한 것이 아니다"며 "대표팀에 와서 경기를 하는 게 정신적으로 부담스럽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시 한 번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실언을 해 혼란을 드린 점은 죄송하다"고 했다.

미디어를 향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민재는 "그동안 인터뷰를 피하고, 기자들을 적대적으로 생각했다. 이적 시기마다 여러가지 이적설로 괴롭힘을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어떤 선수에게나 이적 시기 때는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일들을 혼자 예민하게 생각했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 어려서 철이 없었고,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국가대표의 무게감을 느꼈다.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으로 흥행하고 있고, 수많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인의 잘못으로 불미스러운 말들과 소문들이 나오게 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팬들을 포함해 관계된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고,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선수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글을 정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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