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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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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의 안방마님 박동원이 '포수 홈런왕'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박동원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1회 3점포, 8회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LG를 단독 선두로 이끄는 불꽃타였다. 지난 24일 경기에서 패배하며 공동 선두가 됐던 LG는 박동원의 맹타를 앞세워 8-3으로 승리, 하루만에 다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1회에만 5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하는데 박동원의 한 방이 컸다.

1회초 홍창기의 2루타와 문성주, 김현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일군 LG는 오스틴 딘이 2루 뜬공을 쳤지만, 오지환의 적시타와 문보경의 희생플라이가 연달아 나오면서 2-0으로 앞섰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박동원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SSG 선발 송영진의 바깥쪽 낮은 시속 146㎞짜리 직구를 노려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했다.

이달 16일 KT 위즈전 이후 9일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박동원의 방망이는 멈출줄을 몰랐다.

선두타자로 나선 3회초 우전 안타를 날린 박동원은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팀이 6-3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8회 또 시원한 한 방을 선보였다.

8회초 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SSG 우완 불펜 문승원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고, 6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1, 12호 홈런을 몰아친 박동원은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9홈런으로 2위인 호세 로하스(두산 베어스),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격차를 벌렸다.

4월까지 4홈런에 그쳤던 박동원은 5월이 시작되고 10경기에서 홈런 6방을 몰아쳐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 16일 KT 위즈전에서는 시즌 10호 홈런을 날려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이후 잠시 잠잠했던 박동원의 홈런포는 선두 싸움을 벌이는 LG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매섭게 터졌다.

이날 박동원의 대포 두 방은 지난 24일 경기에서 잔루를 14개나 쏟아내며 가슴을 친 LG의 갈증을 단숨에 풀어줬다.

LG는 이날도 1회 무사 만루에서 오스틴 딘이 2루 뜬공으로 물러나고 6회 1사 1, 2루에서 김현수가 병살타를 치는 등 중심타선이 흐름을 끊는 모습이었지만, 박동원의 홈런 두 방에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박동원은 "어제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어제 경기에서 쳤으면 좋았을텐데 못 치면서 감독님이 조언을 해주셨다"며 "조언에 따라 타격 포인트를 더 앞에 두고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8회 시속 181.1㎞에 이르는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려 홈런으로 연결한 박동원은 "내가 친 타구 중에 가장 빠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타구 속도가 시속 180㎞를 넘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멀티홈런으로 박동원은 LG의 새 역사와 진기록을 향한 질주에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역대 LG 출신 타자 중 홈런왕에 오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10개 구단 중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LG가 유일하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가 홈런왕에 오른 사례는 모두 두산 베어스와 전신 OB에서 나왔다. 이마저도 1995년 OB 베어스 김상호, 1998년 OB 타이론 우즈, 2018년 두산 김재환 뿐이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로 뛰면서 홈런왕을 차지한 사례도 많지 않다. 역대 KBO리그에서 포수 출신 홈런왕은 이만수(1983·1984·1985년), 박경완(2000년·2004년) 둘 뿐이다.

'포수 홈런왕' 출신 중 한 명인 박경완은 현재 LG 1군 배터리코치다.

홈런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아직 6월도 안됐습니다"라며 쑥스럽게 웃어보인 박동원은 "박경완 코치님이 가끔 말씀하신다. 그러면 내가 '주제를 알아야한다'고 받아친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코치님은 레전드고, 나는 솔직히 그정도는 아니다. 홈런왕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코치님을 따라갈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코치님 혼자 욕심을 내고 있다"고 웃었다.

'박경완 코치가 해봤으니 그런 것 아니냐'는 말에 박동원은 "해보셨으니까 말씀하시는 것이지만 너무 대단한 성적"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박동원의 올 시즌 홈런 행진 뒤에는 박경완 코치의 조언이 있었다.

박동원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박경완 코치님이 선수 시절 홈런을 많이 치기 위해 본인이 연습했던 것을 많이 알려주셨다"며 "공을 띄워서 치는 연습을 많이 하셨다면서 자세히 알려주셨다. 타격코치님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동원은 홈런왕에 전혀 욕심이 없다면서도 "시즌이 이대로 끝났으면 좋곘다"고 했는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내가 홈런 1위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늘 이기면서 단독 선두가 됐다. 1위가 됐을 때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홈런보다 더 신경쓰는 것은 투수 리드다. 최근 LG 투수들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박동원은 더 반겼다.

박동원은 "내가 잘 치는 경기보다 점수를 안 주는 경기가 더 뿌듯하고 기분 좋다"며 "투수들이 지금 잘 던지고 있어서 너무 좋다. 계속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4월에 부진했다가 5월에 안정을 찾은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이날도 6이닝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2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박동원은 "다들 켈리가 슬로스타터라고 하던데 오늘 확실히 구위가 좋았다.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에이스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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