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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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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난공불락으로 느껴지던 만리장성을 넘고 36년 만에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 진출을 일군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결승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쑨잉사-왕만위 조(중국)를 3-0(11-7 11-9 11-6)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 은메달을 확보했다.

무려 36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양영자-현정화 조가 금메달을 딴 이후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 오른 적은 없었다.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으로 범위를 넓혀도 한국 선수의 결승 진출은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에서 현정화가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이후 30년 만이다.

경기 후 신유빈은 "언니와 준비했던 것들이 경기에서 나온 덕에 내용이 좋았고, 좋은 결과까지 따라왔다"며 "경기를 하는 내내 불리하다고 느낀 부분은 없었다. 예전이 쑨잉사-왕만위 조와 대결했을 때 상대가 잘하니까 피하려다가 졌다. 이번에 우리 것만 했더니 이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지희는 "아직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고, 꿈 같다. 믿을 수가 없다"며 "결승에 한 번 올라가는 것이 꿈이었다. 파트너에게 고맙다"고 감격했다.

신유빈은 전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스테이크 회식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전지희는 "스테이크 덕분에 오늘 미친 것 같다. 믿을 수가 없다"며 웃었다.

신유빈-전지희 조가 꺾은 쑨잉사-왕만위 조는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일 뿐만 아니라 단식에서도 세계랭킹 1, 2위다. 쑨잉사-왕만위 조는 이번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었다.

강적을 상대로 3-0 승리를 예상했냐는 말에 신유빈은 "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3-0 승리까진 예상하지 않았다"며 "좋은 내용으로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3-0으로 승리한 뒤 '우리가 3-0이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혼합복식을 하면서 두 번이나 2-0으로 이기다가 역전당했다. 솔직히 3-0으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하지만 무섭다고 생각하면 지는 플레이가 언제든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해보자는 생각만 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신들린 공격을 선보인 전지희는 "저도 신기하다. 공격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당황했다"고 했다. 신유빈은 "언니가 하는 것을 보고 '야~', '와~', '오~'하면서 감탄사만 내뱉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새 역사에 도전하는 신유빈-전지희의 결승 상대는 세계 7위 왕이디-천멍 조(중국)다.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1시30분 벌어진다.

준결승에서 최강 복식조를 꺾은 신유빈과 전지희는 자신감을 한층 키우고 결승에 나선다.

신유빈은 "중국 선수들은 실력이 워낙 좋다. 이번 경기를 준비한 것처럼 착실하게 준비하고, 언니와 좋은 내용을 만들어가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햇다.

전지희는 "오늘 경기를 생각하면서 결승 상대를 분석하며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36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결승 진출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한 신유빈은 "이번 경기를 이기고 다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결승인 만큼 부담없이, 즐겁게 하고 싶다. 마지막 경기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지희는 "(신)유빈이가 옆에 있으니 믿고 즐겁게 경기하겠다. 아쉬운 점이 없도록 경기하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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