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역대 3번째 시범경기 무패 '8승 1무'…LG, 키움에 대승(종합)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두산 베어스가 패배를 한 번도 당하지 않고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역대 3번째 사례다.

두산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7-7로 비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차례 시범경기에서 모두 이겼던 두산은 이날 경기를 승리하면 1999년 매직리그에서 5전 전승을 거둔 한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시범경기 전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서 전승은 불발됐다.

그러나 무패로 시범경기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역대 KBO리그 시범경기를 패전 없이 마친 것은 두산이 1995년 롯데 자이언츠(5승 1무), 1999년 한화에 이어 역대 3번째다.

한화는 5승 2무 3패로 시범경기를 끝냈다.

선취점은 두산이 냈다. 2회초 김재환의 볼넷과 양석환의 2루타,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을 묶어 먼저 점수를 뽑은 두산은 허경민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더했다.

한화는 홈런으로 곧장 승부를 뒤집었다. 2회말 2사 1, 2루에서 하주석이 두산 김민규의 11구째 슬라이더를 노려쳐 우월 3점포를 작렬했다.

두산은 4회에만 5점을 내며 리드를 빼앗았다.

4회초 김재환의 안타와 조수행의 도루로 만든 1사 2루에서 강승호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박계범의 안타로 이은 2사 1, 2루에서 박준영의 좌전 적시타와 김대한의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가 연달아 터졌다.

헨리 라모스의 좌중간 적시타로 김대한이 홈을 밟으면서 두산은 7-4로 앞섰다.

4회말 노시환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내 1점을 따라붙은 한화는 7회 3점을 올려 균형을 맞췄다.

7회말 볼넷 2개와 이재원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고, 최인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는 김강민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양 팀은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과 한화 모두 마운드가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두산은 선발 김민규가 2이닝 1피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했고, 최종인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3실점을 기록했다.

9명의 투수가 1이닝씩 소화한 한화는 프로 2년차 유망주 김서현이 1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한승주가 1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두산 타선에서는 라모스가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한화로서는 하주석이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한 것이 반가웠다.

메이저리그(MLB) 팀들과 경기를 치르고 마지막 시범경기에 나선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는 LG가 12-1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4-5로 석패한 LG는 6승 2패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17일 다저스와의 대결에서 3-14로 크게 진 키움의 시범경기 성적은 1승 7패다.

샌디에이고전에서 딜런 시즈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던 LG 오지환은 2루타 두 방을 때려내며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문성주(2타수 2안타 2타점)와 구본혁(4타수 2안타 2타점)도 나란히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기록)를 작성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4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정규시즌을 위한 점검을 마쳤다.

키움 선발로 나선 김선기는 4⅔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고 8실점하며 부진했다.

LG는 2회 3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2회말 오스틴 딘의 내야안타와 오지환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박동원의 내야안타와 문성주, 구본혁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와 3점을 뽑았다.

3회에는 5점을 보태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3회말 1사 1, 2루에서 오지환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렸고, 후속타자 박동원의 내야 땅볼 때 키움 유격수의 포구 실책으로 3루 주자 손호영이 득점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문성주, 구본혁이 연속 적시타를 때린 후 신민재가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LG는 8-0으로 달아났다.

LG는 8-1로 앞선 6회 대거 4점을 더했다.

내야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베이스가 가득 찼고, 이재원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손호영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LG는 이후 1사 2, 3루에서 나온 김성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12-1로 앞서 승부를 갈랐다.

NC 다이노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2로 이겼다.

NC와 SSG의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각각 6승 4패, 3승 7패가 됐다.

NC가 올해 1선발로 기대하는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카스타노는 청백전, 퓨처스(2군) 연습경기를 거쳐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첫 등판에 나섰다.

카스타노는 5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기대를 키웠다.

NC의 1번 타자 박민우는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고, 김주원도 3타수 2안타 1타점을 수확했다.

SSG 선발로 나선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는 4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2자책점)했다.

1회초 안타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선취점을 낸 NC는 2회초 김성욱, 서호철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김주원이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추가했다. 후속타자 박민우는 우전 안타를 날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렀다.

카스타노의 호투로 리드를 지킨 NC는 7회초 1사 1, 3루에서 맷 데이비슨의 내야 땅볼 때 상대 유격수가 포구 실책을 해 3루 주자가 홈인,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NC는 4-1로 앞선 9회초 1사 1, 3루에서 천재환이 좌월 3점포를 작렬해 승기를 굳혔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9-3으로 눌렀다.

KIA와 삼성은 나란히 4승 6패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야수 실책으로 점수를 줘 자책점은 '0'이었다.

황동하(1⅔이닝)~곽도규(⅓이닝)~장현식(1이닝)~전상현(1이닝)으로 이뤄진 KIA 불펜진은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KIA 황대인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4타수 3안타 5타점을 때려내며 예열했다.

삼성은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인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 3이닝 9피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흔들려 아쉬움을 남겼다.

1회초 3점을 내준 KIA는 이어진 공격에서 박민의 좌월 3점포, 이창진의 우중간 적시 2루타가 터져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KIA는 2회말 1사 만루에서 황대인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5-3으로 리드를 가져갔다.

KIA는 6회말 2사 1, 3루에서 황대인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쳐 8-2로 달아났고, 7회 김석환의 솔로포로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시범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한편 이날로 시범경기가 모두 종료됐다. KBO리그 2024년 정규시즌은 23일 한화-LG(잠실구장), 롯데-SSG(인천 SSG랜더스필드), 키움-KIA(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삼성-KT(수원 KT위즈파크), 두산-NC(창원 NC파크)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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