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태형 감독 "한현희, 자기 공 던지더라 …상황 따라 기용"

[부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현희가 자기 공을 던지더라. 좋아지거나 나빠졌다기보다는 자기 페이스대로 던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23일 SS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한현희는 4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은 2개를 줬다.

1회초 볼넷과 2루타를 내줘 1사 2, 3루의 위기를 만든 뒤 한유섬이 2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2~4회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만 4회말이 끝나고 SSG의 5회초 공격이 시작되기 전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노게임 선언돼 한현희의 기록은 삭제됐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다 2군에 다녀온 한현희에게는 의미 있는 투구였다.

5선발 경쟁에서 밀려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한현희는 구원으로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다. 피안타율 0.333, 이닝당출루허용(WHIP) 1.64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한현희는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13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김 감독은 한현희의 보직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기용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애런 윌커슨, 찰리 반즈, 박세웅, 나균안, 이인복이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21일 더블헤더를 치르면서 선발 한 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 됐고, 김 감독은 한현희에게 기회를 줬다.

선발, 불펜이 모두 가능한 한현희는 불펜 투수로 뛰다가 선발진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 선발을 맡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현재 (5선발인) 이인복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선발 투수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한현희가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현희가 조금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어제 투구 내용보다는 더 잘 던져야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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