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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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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김희준 기자 =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써낸 최정(37·SSG 랜더스)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얼떨떨해 했다.

아울러 KBO리그 최초 통산 500홈런 달성에도 욕심을 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때려낸 뒤 기자회견에서 "너무 후련하다. 시즌 개막 전부터 매년 목표로 하는 10홈런과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이 겹쳐서 부담감이 컸다. 전반적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이 컸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지도해주신 모든 타격코치님들께 공을 돌리고 싶다. 홈런 기록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정은 1회초 유격수 플라이, 2회초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최정은 SSG가 4-7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되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친 최정은 KBO리그에서 467홈런을 친 이승엽 감독을 넘어서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써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의 기록을 넘어서 너무 영광이다. 가문의 영광"이라며 "이런 대단한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생각을 야구하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달성하게 돼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그걸 했다고?'라는 반문을 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 최정은 "사직구장 펜스가 높아서 친 직후에는 넘어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 펜스에 맞고 튀어나올 경우에 대비해 빠르게 뛰고 있었다"며 "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본 뒤로는 구단에서 미리 이야기해줬던 세리머니 생각이 들더라. 원정 경기장이라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그라운드를 돌았다"고 돌아봤다.

SSG는 5회 터진 최정, 한유섬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추격한 뒤 7회 4점, 9회 2점을 올려 12-7로 역전승을 거뒀다.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 달성을 앞두고 홈 경기에서, 이기는 상황에 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던 최정은 "앞서 말했던 것과 모두 반대였다. 세리머니까지 마친 뒤에는 제발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팀이 역전승을 거둬 너무 기분좋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홈런 두 방을 몰아쳐 신기록 달성에 2개차로 다가선 최정은 16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개인 통산 467호 홈런을 때려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17일 KIA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투구에 맞아 옆구리 타박상을 입었고,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우천 노게임이 된 23일 롯데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최정은 이날 대기록을 수립하는데 성공했다.

최정은 "신기록에 2개를 남겼을 때부터 타석에 서면 편안하지가 않았다. 내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공을 바꾸기도 해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며 "기분이 묘한 상태에서 야구를 했는데 달성하게 돼 후련하다. 이제 한층 마음 편히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의 대기록이 오늘 나올 것 같다. 내가 촉이 좋은 편이다"고 말했는데, 예언이 적중했다.

최정은 "어제는 날씨가 춥고, 부상에서 돌아온 후 세계 치는 것이 처음이라 방망이가 잘 돌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방망이가 잘 돌았다"며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3번째 타석에서 홈런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정이 통산 최다 홈런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꾸준함이 첫 손에 꼽힌다. 올해로 프로 20년차를 맞은 최정이 홈런왕에 오른 것은 3번(2016년·2017년·2021년) 뿐이다.

이날 시즌 10호 홈런을 치면서 최정은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다. 이 부문 2위 기록은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기록한 16시즌 연속(2008~2023년)이다.

최정은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몸에 맞는 공도 많았는데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큰 부상 없었다.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운이 좋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고 겸손해 했다.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는 것에도 크게 기뻐한 최정은 "유일하게 깨지기 싫은 기록이다.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하는 것이 목표여서 매년 10홈런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내가 세운 기록을 경신해나가는 것이 기분 좋다. 은퇴 시즌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스로를 '천재형'이 아닌 '노력형'이라고 밝힌 최정은 "모든 선수들이 다 노력하지 않냐"면서도 "나도 기술 향상을 위해 무척 노력했다. 나에게 맞는 기술을 잘 선택해서 해왔다"며 "원래 재미없는 것에서 재미를 찾으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몰입하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최정은 468개의 홈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으로 2012년 타격 매커니즘을 바꾸는 계기가 된 홈런을 꼽았다.

당시 최정은 타격 자세를 아래서 위로 걷어올리는 어퍼 스윙으로 바꿨는데, 홈런 하나가 그에게 깨달음을 줬다. 2012년 9월 9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서 3회 강윤구(개명 후 강리호)를 상대로 친 홈런이다.

최정은 "타격 매커니즘을 바꾼 해였다. 그때 강윤구를 상대로 홈런을 쳤는데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며 "당시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지금도 그때의 감각을 떠올리며 친다"고 설명했다.

2005년 5월 21일 인천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친 개인 통산 1호 홈런도 기억에 남는다는 최정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상금을 주는 홈런존에 홈런을 쳐서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올 시즌 홈런 2위를 달리는 최정은 "올해 홈런왕을 목표로 지는 않을 것이다. 매년 목표로 하는 10홈런을 달성했으니 나머지 홈런은 보너스"라면서도 개인 통산 500홈런에는 욕심을 내비쳤다.

최정은 33개의 홈런을 더 치면 KBO리그에 신기원을 열게 된다.

최정은 "600홈런까지는 어렵겠지만, 500홈런은 욕심이 난다.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통산 홈런에 대한 목표는 크게 잡으려 한다. 그래야 관리도 잘하고, 오래 야구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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