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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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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두산 베어스 토종 우완 에이스 곽빈(25)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하며 불운을 끊어냈다.

곽빈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은행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103개의 공을 뿌리며 역투했다. 최고 시속 153㎞에 이르는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를 주무기 삼아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삼진 3개를 잡았고, 볼넷은 3개를 내줬다.

두산이 4-0으로 승리하면서 곽빈은 시즌 첫 승리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 7번째 등판에서 거둔 귀중한 첫 승리다.

올 시즌 곽빈에게는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부진한 경기도 있었지만, 앞서 6차례 등판 중 3번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고도 승리없이 4패만을 떠안았다.

3월 3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곽빈은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고 불펜이 무너지면서 두산이 3-9로 져 패전 투수가 됐다.

이달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6⅔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으며 2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이때도 타선이 1점을 뽑는데 그치면서 팀이 1-2로 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곽빈은 두산이 1-0으로 앞서가면서 첫 승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타선이 좀체 추가점을 내지 못한 가운데 6회 동점 점수를 준 곽빈은 1-1로 맞선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가 불발됐다.

당시 경기에서 두산은 1-3으로 패배했다. 곽빈은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3볼넷 1실점하고도 빈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이 18일 삼성전에서 1회에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하면서 실점이 많아졌다. 24일 NC전에서는 무척 좋은 투구를 했다"며 "구위가 나쁜 것이 아니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오늘 우리 타선이 초반에 터져주면 곽빈도 마음 편히 투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의 바람처럼 시원시원하게 터지지는 않았지만, 두산 타선은 1회 선취점을 내며 곽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정수빈,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양의지가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냈고, 이후 2사 2루에서 양석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볼넷 1개만 주고 1회초를 마쳤던 곽빈은 2~4회를 큰 위기없이 마쳤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곽빈은 3회초 1사 후 이병헌에 안타를 맞았으나 김성윤에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4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에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던 곽빈은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물리쳤다.

5, 6회초에는 위기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곽빈은 5회초 2사 후 류지혁에 중전안타, 이병헌에 내야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김성윤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에 내야안타를 내준 곽빈은 구자욱에 안타를 맞았고, 김영웅에 볼넷을 헌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자칫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위기에서 곽빈은 강민호에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곽빈이 두 차례 위기를 넘기자 두산 타선은 다시 힘을 냈다. 6회말 김재환의 볼넷과 양석환, 강승호의 안타, 헨리 라모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탰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류지혁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후 이병헌을 좌전 안타, 김성윤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위기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곽빈은 불펜 덕에 실점하지 않았다.

뒤이어 등판한 최지강은 김지찬을 삼진으로,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덕분에 곽빈도 무실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두산은 8,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 홍건희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져 그대로 이겼다. 곽빈이 불운과 작별하고 첫 승리를 품에 안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곽빈은 "승리를 하지 못하는 동안 야수 형들과 코치님들이 위로와 할 수 있다는 응원을 해주셨다. 그게 힘이 됐다"며 "24일 NC전을 마친 뒤 승리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2021년에도 시즌 10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낚았던 곽빈은 "2021년을 많이 떠올렸다. 1군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첫 승에 쫓기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양의지가 했던 조언도 계속 되새겼다. 곽빈은 "지난해 9승째를 거둔 후 아홉수에 걸렸는데, (양)의지 형이 승패는 50대 50이니 매번 승리하는 날이라고 생각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오늘 출근할 때부터 승리하는 날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개했다.

곽빈은 그간 자신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는 것보다 팀이 이기지 못하는 것에 더 큰 아쉬움을 느꼈다.

그는 "나의 개인적인 승리보다 팀 승리를 더 우선시한다. 내가 승리를 하지 못해도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에는 내가 등판한 경기를 많이 이겼던 것 같은데 올해에는 지는 경기가 많았다. 그게 제일 답답했고,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1회부터 점수를 뽑아주고, 수비에서도 한층 집중력을 발휘해 준 야수진에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곽빈은 "야수 형들이 수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힘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커브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곽빈은 "커브의 피안타율이 낮은 것 같아서 자신이 없을 때에는 커브를 던지자는 생각을 했다. 타자들이 커브를 생각하도록 만들면 다른 변화구도 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곽빈은 팀 동료 최원준, 양석환으로부터 음료수 세례를 받았다. 최원준은 "더러운 것을 뿌려야 불운이 깨끗하게 씻겨나간다"면서 단백질 음료와 커피까지 준비했다.

곽빈은 "냄새나는 음료수는 안뿌렸으면 좋았을텐데"라고 투덜거리면서도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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