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종목소개] 펜싱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펜싱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빛 찌르기'에 나선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올해 파리에서 최소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한국 전체 선수단의 규모가 이전에 비해 줄어든 가운데 '효자 종목'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한국 펜싱이 처음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건 2000 시드니 대회다. 남자 에페 개인전 이상기가 동메달로 한국 펜싱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고, 남자 플뢰레 개인전 김영호는 금메달을 수확하며 존재감을 떨쳤다.

2004 아테네 대회에선 빈손으로 물러났으나 2008 베이징 대회 남현희의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로 다시 메달 사냥을 시작했다. 2012 런던 대회에서는 김지연의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남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으로 처음 단일 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남자 에페 박상영이 정상에 서며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켰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는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로 불린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을 제패하며 '금맥'을 이었다.

4회 대회 연속 금메달 수확을 노리는 한국 펜싱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종목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 '어펜저스' 멤버인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새 멤버'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나선다.

남자 사브르는 2012 런던 대회에 이어 도쿄 대회까지 우승해 2연패를 일궜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해당 종목이 올림픽에서 제외됐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도 한국 남자 사브르가 정상에 서면 최초로 2000년대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일구게 된다.

도쿄 올리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했던 여자 에페도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을 노린다. 도쿄 때와 같이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이혜인(강원도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최인정(계룡시청)이 호흡을 맞춘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남녀 사브르·에페·플뢰레 개인전·단체전이 열려 총 12개 종목이 진행된다. 한국인 이 중 에페 남자 단체전, 플뢰레 남녀 단체전, 플뢰레 여자 개인전을 제외한 8개 종목에 출전한다.

사브르는 상대 상체만 공격할 수 있지만 찌르기와 베기가 모두 가능하다. 플뢰에와 에페는 찌르기만 할 수 있다. 플뢰레는 몸통, 에페는 어느 부위를 찔러도 득점이 된다.

플뢰레와 사브르에는 공격권과 수비권이 있다는 것도 차이점다. 두 선수가 동시에 찌르기를 성공하더라도, 공격권을 갖고 있는 선수만 득점이 기록된다. 에페는 두 선수의 동시 득점도 인정된다.

검의 무게와 규격도 다르다. 플뢰레 검의 무게는 500g 이하여야 하며, 최대 길이는 110㎝이다. 에페 검의 전체 무게는 770g 이내이며, 최대 길이는 110㎝이다. 사브르 검의 무게는 500g 이내 이며, 최대 길이는 105㎝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