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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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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고맙고, 멋있고, 자랑스럽죠."

먼 파리로 날아가 은메달을 거머쥔 아내 금지현(24·경기도청)의 모습을 TV로 지켜본 남편 정지수(24)씨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금지현은 27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혼성 10m 공기소총에서 박하준(KT)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이다. 금지현은 생애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시상대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금지현의 남편 정지수씨는 이날 뉴시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먼저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첫 올림픽인데 메달까지 따 너무너무 고맙다. 정말 고맙고, 멋있고 자랑스럽다"며 아내에게 축하를 보냈다.

아내를 응원하는 만큼이나 긴장도 컸다. 정 씨는 "마음 졸이면서 경기를 봤다. 보는 내내 엄청 긴장이 돼서 사실 제대로 못 봤다"며 멋쩍어하며 "응원은 엄청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금지현은 '엄마 선수'다. 임신 초기이던 2022년 10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에 나서 올림픽 쿼터(출전권)를 따냈다. 만삭이 될 때까지도 계속 대회에 출전하다 지난해 5월 딸 서아를 출산했다.

아이를 낳은 뒤 3개월의 공백기 후 다시 총을 잡았고, 올림픽 출전까지 성공했다.

엄마가 되면서부터 부쩍 더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딸이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했다. 남편 정씨 역시 "딸이 우리집 복덩이"라며 "지현이가 아이를 낳고 나서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긴 것처럼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금지현이 세계적인 사수들과 다투는 사이, 한국에 남은 남편은 육아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근처에 사는 처가 식구들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장모님과 처갓집 식구들과 아이를 같이 보고 있다"며 "제가 힘든 건 없다. 지현이가 많이 힘들 것"이라고 아내의 마음을 헤아렸다.

선수로서 출산 후 기량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금지현 역시 아이를 낳은 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가까이에서 이를 지켜본 남편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다. 정씨는 "사실 경기를 보고 많이 울었다. 그동안 잘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컸고, 혼자 짊어지고 있는 짐이 커보여서 울컥하더라"고 털어놨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어코 메달까지 따낸 '선수 금지현'은 그래서 더 대단해 보였다. 정씨는 '선수 금지현'에 대해 "멋있다"고 말했다. '엄마, 아내 금지현'은 어떤지 묻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최고"라고 답했다.

남편의 응원 속에 금지현은 28일 여자 10m 공기소총 출전도 앞두고 있다.

정씨는 "내일도 긴장하면서 보게 될 것 같다. 경기를 보면 또 눈물이 날 것 같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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