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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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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포용성을 강조하려 연출한 '최후의 만찬' 패러디 공연이 '드래그퀸'(여장 남자)의 등장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기독교계와 보수계가 "다른 종교였다면 이렇게 조롱했을 수 있겠냐"며 맹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개회식 공연에서 긴 식탁 앞에 푸른 옷을 입은 여성 양옆으로 드래그퀸 공연자들이 모여 서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 속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연상시키는 듯한 복장과 동선을 구성한 것이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체포돼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밤 열두 제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가진 장면을 다빈치가 묘사한 그림이다.

이 같은 패러디 장면이 온라인을 타고 전 세계로 보도되자, 전 세계적으로 보수계·기독교계 반발이 일었다.

미국에서 소셜미디어(SNS) 및 방송 활동으로 저명한 미네소타주 위노나·로체스터 교구장 로버트 배런 주교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이는 극악무도하고 경솔한 조롱"이라며 "이 신성모독적인 행위는 기독교를 적대시하는 '깊이 세속화된 포스트모던 사회'를 상징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감히 이슬람을 비슷한 방식으로 조롱했을까. 그들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코란(이슬람 경전)의 한 장면을 조롱하는 꿈을 꿨을까"라며 "가톨릭 신자들은 양처럼 굴어선 안 되며 저항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주교회도 성명을 내어 "(해당 장면은) 기독교를 조롱하고 비웃는 장면이었다"며 "이에 깊이 개탄한다"고 밝혔다.

마린 르펜 국민의회(하원) 의원의 조카이자 프랑스 극우 정치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자신의 엑스에 해당 동영상을 올린 후 "파리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본 전 세계 기독교인 모두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이 드래그퀸에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알아야 할 것은 (이런 패러디를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은 프랑스가 아니라, 어떤 도발에도 대비한 좌익 소수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 보수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엑스에 "(이번 공연은) 기독교인에게 극도로 무례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도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충격적이고 모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제나 엘리스도 "이교도적이고 사탄적인 상징주의가 지나치다"고 비판했고, 전 CNN 진행자 피어스 모건은 "그들이 다른 종교를 이렇게 조롱했을까. 끔찍한 결정이다"고 전했다.

이 같은 비판이 이어지자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생각할 만한 화두를 던져주는 것이 이번 패러디의 의도였다면서 개회식 담당 예술 감독의 의도를 존중한다고 전했다.

개회식 예술 감독을 맡은 배우 겸 예술 디렉터 토마 졸리도 "결코 공분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포용성 강조가 무대의 의도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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