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따고 자유형 200m 준결승…김우민 "일어났는데 웃고 있더라"[파리2024]

[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생애 첫 올림픽 메달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물살을 가른 김우민(23·강원도청)이 자유형 200m에서도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도 김우민은 '절친' 황선우(21·강원도청)와 함께 한국 경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단일 종목 동반 준결승 진출을 이뤘다.

김우민은 여세를 몰아 결승 진출까지 일궈보겠다는 각오다.

김우민은 28일 오후 6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2조에서 1분46초64를 기록하고 전체 12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진출한 뒤 "확실히 피곤하고 힘들지만, 메달의 여운이 남아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웃고 있는 저를 보면서 자유형 200m 예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황선우는 1분46초13으로 전체 4위에 올라 가볍게 준결승에 합류했다.

예선에서 황선우의 레이스를 평가해달라는 말에 김우민은 "오전에 저 정도면 오후에는 또 달라진 모습으로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자유형 200m는 김우민의 주종목이 아니다. 김우민의 주종목은 자유형 400m다.

김우민은 28일 오전 3시42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온 힘을 쏟아부으며 레이스를 펼쳤고, 3분42초50을 기록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15시간이 지나 다시 한 번 물에 뛰어들어 예선을 통과한 김우민은 29일 오전 3시46분 준결승에 나선다.

김우민은 "준결승에서 (황)선우와 함께 같은 조에서 레이스를 한다. 같은 조에 한국 선수가 있으니 더 자신감 있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결승 진출도 노려보겠다. 나만 잘하면 동시에 결승 진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자유형 400m 결승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김우민은 잠들기 전 옆에 메달을 놓고 잤다.

출국 전 메달을 따면 걸고 자겠다고 했던 김우민은 "진짜 그렇게 할 뻔 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은 후 "(황)선우랑 같이 따게 되면 그때 진짜 걸고 자겠다"고 했다.

김우민은 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금메달리스트인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2위에 오른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와 함께 갤럭시 Z플립6 올림픽에디션을 활용해 '셀피'를 찍었다.

삼성전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도입한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김우민은 "큰 대회 시상식 무대에서 휴대폰을 가지고 셀피를 찍는 것이 'MZ세대' 같은 느낌이었다. 또 하나의 추억이 됐다. 삼성 휴대폰이라 애국심도 조금 느꼈다"며 웃어보였다.

그의 동메달 획득은 한국 수영 대표팀 전체의 분위기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황선우, 이호준(제주시청) 등과 함께 계영 800m에서도 메달을 노리는 김우민은 기세가 이어지길 바란다.

김우민은 "어제 계영 멤버들에게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함께 노려보고 싶은 것이 확실해졌다. 기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계영 800m에 집중하기 위해 자유형 800m, 1500m 출전권을 반납했다. 자유형 800m 출전 여부를 두고 끝까지 고민했지만, 결승 일정이 계영 800m와 겹치는 탓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김우민은 "일정이 겹치지 않았으면 무조건 자유형 800m에 나섰을 것이다. 기록 경신이든, 결승이든 충분히 뛰어볼 가치가 있었다. 일정 때문에 포기해 아쉬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자유형 800m에 욕심이 있지만 그로 인해 계영 대표팀에 피해를 주면 안된다. 특히 자유형 800m는 체력 소모가 커서 뛰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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