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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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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한다. 나이도, 이름값도, 경력도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현 시점에서 가장 훌륭한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를 고르고 골라낸다. 동등한 상황에서 경쟁해 최고의 기량을 가진 이를 선발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져 2021년 열렸을 때에도 대한양궁협회는 대회 직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를 뽑기 위해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다시 한 번 진행했다. 기존에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던 선수들에게는 아쉬운 결정이었지만, 원칙을 지켰다.

양궁협회는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혼성 단체전 조차 랭킹 라운드 1위 선수들에게 출전권을 준다. 철저히 실력과 컨디션만 고려해 대표를 선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양궁협회는 매년 3차례 선발전을 치러 남녀 각 8명의 국가대표를 뽑는다.

올림픽 태극마크를 달려면 '미니 선발전'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국가대표 8명을 대상으로 두 번의 평가전을 더 치러 남년 각 3명씩을 선발한다.

이전 수상 경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다 보니 이름이 잘 알려진 굵직한 선수들이 탈락하는 것은 다반사다.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한 주역 6명 가운데 2024 파리 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된 것은 김우진(청주시청)과 김제덕(예천군청) 뿐이었다.

여자 대표팀은 싹 물갈이 됐다. 도쿄 대회에서 사상 첫 3관왕을 이루며 스타 반열에 오른 안산(광주은행)은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이 파리 올림픽 태극마크를 품에 안았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자 대표팀을 향한 불안한 시선이 있었다. 셋 모두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전 세계 양궁의 전력이 평준화된 가운데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7년 만에 3관왕을 달성한 임시현을 제외하고 전훈영, 남수현은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1994년생인 전훈영은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딴 적이 있을 뿐 주요 국제대회 수상 이력은 없없다.

남수현은 올해 고교를 졸업한 신예로 지난해 대통령기전국대회 여자 단체전, 전국체전 여자 단체전·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역시 국제대회 경험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임시현도 이번이 첫 올림픽이었다.

올림픽 전초전 격으로 열린 6월 튀르키예 안탈리아 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임시현과 남수현, 전훈영 모두 4강 이전에 탈락해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혹독하고 냉엄한 선발전을 통과한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우려를 무색케 했다.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슛오프 끝에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물리쳤다.

'무명'이라고 했던 전훈영과 남수현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네덜란드를 5-4(57-53 52-53 57-58 59-51 <26-23>)로 꺾은 4강전에서 전훈영의 영점이 빛났다. 2~4세트 모두 첫 번째 화살을 10점 과녁에 명중했다.

남수현도 3, 4세트에서 첫 발에 10점을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크게 이바지했다.

결승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에서도 전훈영, 남수현 모두 긴장감을 이겨내고 10점, 9점을 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임시현은 랭킹 라운드부터 694점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여자 대표팀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앞장섰다.

전력 평준화 속 금메달 3개 이상을 외치며 파리로 향한 대표팀에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었다. 올림픽보다 어려운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사실이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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