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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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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은 김제덕이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으로 발돋움한 대회다. 안산(광주은행)과 호흡을 맞춘 혼성 단체전,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과 함께한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개인전 조기 탈락은 아픔으로 남았다.
한국 남자 양궁 첫 3관왕을 꿈꿨던 김제덕은 개인전 32강에서 플로리안 운루(독일)에 3-7(30-28 27-27 27-28 26-27 28-29)로 패배했다.
김제덕은 파리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16강에 올랐지만, 32강에서 쉽지않은 싸움을 펼쳤다.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페데리코 무솔레시(이탈리아)에 세트 스코어 6-4(26-27 29-29 29-28 29-27 28-28)로 진땀승을 거뒀다.
1세트를 내주며 힘겹게 출발한 김제덕은 2세트를 비겼고, 3세트를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4세트에서 10점 두 발을 쏘면서 마지막 화살이 8점에 그친 무솔레시에 29-27로 이겼고, 5세트를 비겨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 때가 떠올랐고, 그때처럼 될까봐 걱정이 컸다. 32강을 시작하기 전에는 긴장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3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이겨냈다. 김제덕은 "고비를 넘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내일 혼성 단체전에서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고, 모레 개인전에서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개인전에서는 전매특허인 '파이팅'을 외치는 대신 진중한 모습을 이어갔던 김제덕은 "개인전은 교대로 곧바로 쏜다.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단체전에서도 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쏠 때 한 것이기 때문에 큰 지장이 없었을 것이고, 상대가 못 쏴주길 바라면서 화이팅을 외친 것이 아니다. 우리 팀의 팀워크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여자 개인전 64강, 32강을 치른 임시현(한국체대)와 전훈영(인천시청)은 레쟁발리드 경기장에 까다로운 바람이 분다고 했다.
김제덕도 "아무래도 큰 광장이다보니 바람 변수가 많을 것 같다. 어제랑 비교해 바람 방향도 조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상황에 맞춰 집중하고, 달라진 부분을 알아채서 쏴야하는 것이 선수가 해야할 일이다. 선수로서 자신있게 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계속 승리를 거두면 도쿄 올림픽 때 아픔을 안긴 운루를 4강에서 만난다.
김제덕은 "살아남아야 만나는 것이다. 일단 자신있게 쏘는 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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